2024년 5월 13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비비씨(BBC)에 따르면, 스위스(Switzerland) 취리히(Zurich) 미술관이 나치(Nazi)가 약탈한 것으로 의심되는 미술품들을 전시회에서 철거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취리히 미술관은 핵심 미술품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Jardin de Monet à Giverny)》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의 《조르주 앙리 마누엘(Georges-Henri Manuel)》 을 포함해 총 5점의 작품을 조사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나치에 무기를 공급한 에밀 뷔를레(Emil Bührle)의 컬렉션(collection) 중 일부이다. 뷔를레는 약 600여 점의 작품을 모았으며, 그가 소장한 작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뷔를레는 전시 상황에서 많은 유대인들이 유럽에서의 탈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걸작들을 싼값에 매입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가 수집한 일부 작품은 나치의 약탈품으로 판정이 났으며, 원소장자와 유대계 미술상인들로부터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가 사망한 뒤에는 180여 점의 작품들이 개인 재단으로 넘겨져 취리히 미술관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미술관의 홈페이지(homepage)에서 ‘나치’, ‘무기상’, ‘유대인’, ‘약탈 예술품’ 등의 단어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출처: 한국경제)
올해 초,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 국무부가 발표한 나치 약탈 미술품의 처리 지침에 대해 스위스를 포함한 20여 개국이 합의했다. 해당 지침은 스위스 법률에 따른 공소시효로 인해 배상이나 보상에 대한 법적 청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약탈된 미술품을 반환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의 홀로코스트(Holocaust) 문제에 대한 국무장관의 특별 고문인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Stuart Eizenstat)는 “60만 점 중 10만 점 이상의 그림, 수백만 점의 책, 종교 물품 등이 원주인에게 반환된 적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밀 뷔를레 컬렉션 재단은 성명을 통해 “이전 소유주의 상속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술품의 철거가 원주인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해, 뉴욕(New York)의 현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에곤 실레(Egon Schiele)의 명화 7점이 25년의 환수 노력 끝에 원주인의 상속자들에게 돌아간 사건이 있었다. 이는 나치의 약탈 미술품 반환에 대한 이슈(issue)를 국제적으로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SBS) 이처럼 취리히 미술관이 추진 중인 약탈 의심 작품들의 반환도 좋은 선례가 되어 전세계 모든 약탈 문화재가 본국 혹은 원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