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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2024년 7월 2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바현(千葉県) 조시시(銚子市)의 가와구치 신사(川口神社)에서 매년 열리는 대조제(大潮祭(오오시오 축제))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음력 6월 15일(현지시각) 대조일(大潮の日)에 맞춰 열리며, 지역의 어업 관계자와 주민들이 모여 바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 축제이다.

대조제에서는 약 1톤(t)에 달하는 거대한 신여(神輿)1가 아침 6시 반에 가와구치 신사를 출발해 힘찬 구호와 함께 어업활동용 항구인 어항을 돌았다. 올해는 코로나 19(COVID 19)의 영향으로 간소화되었던 축제가 5년 만에 정식으로 개최되어 약 500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신여를 메고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은 어항의 도매시장과 어업 관계자들을 방문하면서 종일 행진했다. 작년 조시 어항(銚子漁港)은 고등어 어획량이 줄어들어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던 전국 주요 어항의 수산물 하역량 순위를 놓쳤다. 올해도 전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지역 어협 대표는 “후반기에는 일본 1위를 다시 탈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조시 어항의 남쪽에 위치한 도카와 어항(外川漁港)에서도 도카이 신사(渡海神社)의 대조제가 열렸다. 이곳은 에도 시대(江戸時代)2에 사키야마 지로에몬(崎山次郎右衛門)3이 정어리 어업을 시작하면서 번성했던 곳이다. 1년 내내 어업 활동이 활발한 조시 어업(銚子の漁業)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금눈돔 낚시가 주요 어업이다.

도카와 어항은 약 15년 전까지만 해도 조시 어항과 마찬가지로 축제에서 큰 신여를 메고 행진했으나, 고령화와 참여자 감소로 현재는 신사 의식만 행해지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전통적인 피리와 북 대신 민요가 불렸지만, 축제 위원장은 “민요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의 축제 진행에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흰 의상을 입은 세 명의 사람들이 바닷물을 신전에 바치는 의식은 여전히 진행되었다. 축제의 모습은 변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조제와 비슷한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경주 바다 풍어제, 포항 구룡포 풍어제, 완도 풍어제 등이 있다. 이러한 축제는 일본과 같이 어민들이 바다에서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연례행사이다. 다양한 전통 볼거리 뿐만 아니라, 지역 수산물의 홍보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경험할 수 있다.(참고: 아시아투데이, 일요신문, 목포MBC)

어업의 풍요와 안전을 염원하는 축제들은 단순히 전통의 계승을 뛰어넘어 지역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들이 지역 사회의 발전과 문화 보존에 크게 이바지하면서 전통적인 행사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1. 신여(神輿): 신사에 모셔진 신을 임시로 모시고, 밖으로 데리고 나와 소원이나 기도를 드리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참고:kamihotoke) ↩︎
  2. 에도시대(江戸時代):1603년부터 1868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참고:artsandculture) ↩︎
  3. 사키야마 지로에몬(崎山次郎右衛門): 에도 초기의 어부였던 사키야마는 보소 지방에서 어업을 발전시키고, 도카와항구와 시 건설에 기여한 사람이다. (참고:kotoba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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