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기 지도

2025년 4월 5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베네수엘라(Venezuela)의 독립 언론인 호세 그레고리오 카메로(Jos Gregorio Camero)가 8개월째 구금 중인 가운데, 현지 인권 단체가 건강 악화를 우려해 당국에 긴급 의료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신장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생명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메로는 2024년 8월, 정부의 부패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 이후 베네수엘라 국가정보기관(Servicio Bolivariano de Inteligencia Nacional, SEBIN)에 체포됐다. 공식 기소 없이 카라카스(Caracas)의 엘 헬리코이드(El Helicoide)* 구치소에 갇혔으며, 그 이후 건강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 지역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베네수엘라 내 빈곤, 의료 사각지대, 공공 행정 문제를 꾸준히 보도해 왔다.

카메로의 가족과 인권 단체는 여러 차례 외부 병원으로 카메로의 이송을 요청했으나, 당국은 명확한 설명 없이 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메로가 탈수와 통증을 호소하는 등 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가족은 “의료권조차 박탈당했다”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인권 단체들은 카메로의 상태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의료 방치에 의한 고문’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이번 사건을 언론 탄압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하고, 카메로의 즉각적인 석방과 치료를 요구했다. 아메리카 인권위원회(Inter-American Commission on Human Rights, IACHR)도 카메로의 건강권 보장을 요구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유엔(United Nations, UN) 산하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Special Rapporteur on the promotion and protection of the right to freedom of opinion and expression)*** 역시 베네수엘라 정부에 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몇 년간 독립 언론과 인권운동가에 대한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보도 검열과 언론인 체포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메로 사건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언론 단체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인권 침해를 넘어, 베네수엘라 내 언론 생태계 전반에 드리운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치적 이익에 반하는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을 구금하고, 적법 절차 없이 장기간 억류하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언론인들이 자율적 검열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베네수엘라 언론인들은 현재 자국 내 활동을 포기하고, 국외 망명을 선택하고 있다. 더불어 국제 사회는 언론인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과 베네수엘라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엘 헬리코이드: 현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Caracas)에서 사용하는 악명 높은 구금 시설이다. (출처: 위키디피아)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의 자유를 증진할 목적으로 1985년 프랑스(Frane)의 전 라디오 기자인 로베르 메나르(Robert Ménard)에 의해 파리(Paris)에서 조직된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이다. (출처: 위키디피아)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유엔 인권이사회(United Nations Human Rights Council, UNHRC)가 임명한 독립 전문가이다. 전 세계에서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증진 및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출처: 위키디피아)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