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7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탄자니아(Tanzania) 잔지바르(Zanzibar) 지역에 정수 시설을 지원했다. 해당 지역은 수질이 나빠서 주민들이 주혈흡충증1에 자주 감염됐지만, 중국이 지원한 정수 시설 덕분에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사업 대상 지역인 약 1,000가구 규모의 믈린도(Mlindo) 마을에서 주민들의 주혈흡충증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고, 현재는 인접 지역으로 사업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사업 대상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거 지역과 가까이 설치된 정수 시설 덕분에 물을 길어 나르는 시간이 크게 줄어 가사노동 등의 다른 일에 할애할 시간이 생겼다고 전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의료진들이 이전까지 사용하던 오염된 물에 기생충이 서식한다는 위험성을 알린 덕분에 해당 지역의 위생 의식이 향상되어 주민들의 생활 습관도 변화하게 됐다.
중국은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2의 주관 하에 탄자니아와 주혈흡충증 방지를 위한 양해각서3를 체결했다. 2017년부터는 장쑤성(江苏省)의 방제 전문가 약 40명을 파견해 기술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의료진을 함께 파견해서 이미 주혈흡충증으로 감염된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탄자니아의 현지 의료진에게 치료법을 전수하는 등의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잔지바르 섬의 주혈흡충증을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 병원 신설, 질병통제센터 강화, 자원봉사자 확충 등의 전략을 꾀하고 있다. 잔지바르 총영사 리창화(李强华)는 “중국과 탄자니아 간의 전통적인 우정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은 주혈흡충증 분야에서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탄자니아에서 주혈흡충증이 박멸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잔지바르 보건부차관도 “중국의 지원 덕분에 펨바(Pemba)섬에서 주혈흡충증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고 언급하며,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꾸준히 탄자니아의 민생복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양국 간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East Africa)지역 해안에 있는 국가이다. 중국의 해상 일대일로(一帶一路)4에서 중요한 거점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탄자니아에 대한 기술 원조가 해상 일대일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은 이전에 케냐(Kenya)에도 철도 기술을 지원한 적 있어 기술 원조가 단순한 민생 지원을 넘어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인도양을 둘러싼 지정학적 주도권 경쟁 속에서, 중국의 다음 행보를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 주혈흡충증: WHO가 정한 6대 열대병 중 하나로 기생충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병이다. 현재는 위생 개선과 약물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 세계보건기구: 보건ㆍ위생 분야의 국제 협력을 위해 설립한 유엔(UN, United Nations) 산하의 전문 기구이다. 전 세계의 약물을 표준화하고, 전염병을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 양해각서: 정식 계약 체결 전 당사자들 간의 이해나 기본적인 합의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서류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 해상 일대일로: 중국에서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중동(Middle East), 아프리카(Africa)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남중국-인도양-아프리카에 이르는 60여개 국가의 항만에 대규모 물류 허브를 건설해 안정적 자원 운송로를 확보하고, 인도양 지역에서 중국의 독자적인 영향력 구축을 목표로 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