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6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중국 내몽골(内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의료 마사지숍을 운영 중인 29세 시각장애인 무쿤제(武琨杰)이 화면낭독 소프트웨어(software)*를 활용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례는 후허하오터 지역이 시각장애인의 학습 환경 개선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등학생 시절 점자 문학책을 통해 독서에 흥미를 느낀 무쿤제는 15세에 특수학교에 입학해 중의학 안마를 전공했다. 자격시험 준비 당시, 12권의 교재를 직접 컴퓨터에 입력했고, 화면낭독 소프트웨어로 반복 학습해 결국 합격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디지털(digital) 기술을 활용한 자율 학습의 가능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또한 온라인(online) 채팅방에서 다른 시각장애인들과 학습에 대한 어려움을 공유한 무쿤제는 직접 프로그래밍(programming)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TC망지도항(TC网址导航)’이라는 웹사이트(website)를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이 화면낭독 기능을 통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용 사이트를 모아 소개했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설계 덕분에, 이 사이트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클릭 위치를 자동으로 안내하고, 카테고리(category)도 명확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쿤제는 2024년 신경해부학 연수 과정에 참여했을 때 시각장애인 동료들이 교재를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책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 인식 프로그램으로 변환한 뒤 전자파일로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후 ‘TC망지도항(TC网址导航)’에 중의학 관련 전자책 8권을 직접 제작해 올렸고, 자신이 직접 녹음한 강의 자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사진 속 글자가 누락되는 경우도 있어 반복적인 촬영과 교정 작업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을 즐기며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무쿤제는 다양한 시각장애인들의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내몽골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시각장애인 대상의 영화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쿤제의 사례는 기술이 시각장애인의 학습과 소통을 넓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배려를 넘어,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평등하게 누리면서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실천 사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이 제도적 지원과 맞물려 확산된다면, 정보 격차의 해소는 물론 장애인을 포용하는 사회 실현에도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 화면낭독 프로그램: 시각장애인들에게 화면의 내용과 자신이 입력한 키보드 정보나 마우스 좌표 등을 음성으로 알려 주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출처: 사회복지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