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지폐 환율 환전
출처 : 언스플래쉬

2025년 5월 5일 중국계 싱가포르 언론사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에 따르면, 케냐(Kenya)와 나이지리아(Nigeria) 등 아프리카(Africa) 국가에서 민간 주도의 위안화(¥) 결제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아프리카 무역상들 사이에서는 달러(dollar) 의존도를 낮추려는 실질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상업지구 이스트리(Eastleigh)에서는 상인들이 중국산 수입품의 대금을 처리하기 위해 자체적인 결제 구조를 마련했다. 물류 회사가 중개 역할을 맡아 케냐 실링화(KSh)와 위안화 간의 환전 서비스(service)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인들은 자국 통화로 대금을 지불하고, 물류 회사는 위안화로 바꿔 중국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비공식 결제 시스템은 나이지리아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018년 중국과 통화 스와프(swap)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연장했다. 그러나 소규모 무역상들은 여전히 비공식 시장의 환율 조건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 기업인들은 위안화를 국제 송금이나 달러 거래를 대체할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문자나 전화, 현지 은행을 통한 송금 방식으로 나이라(₦)와 위안화를 비공식적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중국 인민대학 국제통화연구소(中国人民大学国际货币研究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60%가 넘는 기업이 이미 위안화를 활용해 국경 간 무역 결제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공식 위안화 네트워크 확산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과 맞물리며, 세계 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의 결제 확대는 단순한 결제 수단의 전환을 넘어선다. 아프리카 내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중국-아프리카 무역 구조에 중장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며,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비공식 거래 방식이 각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외환 정책에 미칠 영향을 면밀한 관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례는 위안화의 영향력이 아프리카를 넘어 신흥 시장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적 금융 질서가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중국이 비공식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통화 영향력을 넓혀가는 점은 세계 금융 구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비공식 네트워크는 빠르게 확산되지만, 각국 금융당국의 위험 관리 부담을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 통화로 자리 잡으려면, 각국의 중앙은행이 이 흐름을 제도권 내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흡수 및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 통화 스와프 협정: 계약을 한 두 나라 중 한 나라가 금융위기에 직면해 외화 조달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졌을 경우 상대국 통화로 즉각 바꿔 주는 협정이다. 외환위기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한다. (출처: 매일경제용어사전)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