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손 지구본
사진 출처: flickr

2025년 5월 9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학계가 발표한 ‘지구시스템 과학(Earth system science)’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학문은 대기, 해양, 육지, 빙권, 생물권 등 지구 내 여러 구성 요소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융합적 성격을 가진다.

최근 중국 내 25개 주요 대학의 지리 및 지구과학 분야의 학과장들은 톈진(天津)에 모여 ‘지리과학과 지구시스템 과학 학과장 포럼·톈진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지구시스템 과학을 토대로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 원사이자 톈진대학교(天津大學) 지구시스템과학원의 창립 원장인 류충창(刘崇昌) 교수는 인터뷰에서 “지구시스템 과학은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오존층 파괴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인간 활동이 지구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인류세(Anthropocene)’ 개념을 언급하며, 복잡한 상호작용을 분석하기 위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시스템 과학’의 주요 연구 분야는 지구 내 구성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피드백 **메커니즘, 기후변화의 임계점과 자연·인위적 영향 구분, 지구시스템 모델링과 예측 기술, 인류세 시대의 윤리·과학적 도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 기반의 정책 설계 등 총 다섯 가지 주요 분야로 나뉜다. 류충창 교수는 “지구시스템 과학은 기후변화의 원인을 다층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재난의 빈도와 강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 학제간 학술지인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에 공개된 두 번째 ‘지구 기후 변화 지표(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평균 기온은 10년마다 약 0.26℃씩 상승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에서 평가한 일련의 지표를 매년 업데이트(update) 하고 있다.

‘지구시스템 과학’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실질적인 기후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는 의미가 크다. 특히, 중국이 학계 차원의 협력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기후 정책과 과학 연구의 선순환을 기대하게 만든다. 과학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면, 기후 위기의 극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 향하는 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인류세: 인간이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뜻에서 제안된 개념이다. 인간이 지구에서 벌인 활동이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쳐 그 흔적이 지구의 지각에 남아 지질시대를 바꿔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출처: 선학평화상)

**메커니즘: 사물의 작용 원리나 구조를 뜻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