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0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최근 칠레(Chille) 감사원(Comptroller General of the Republic, CGR)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된 보건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vaccine) 접종 기록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만료된 백신 사용, 사망자 명의 접종, 백신 재고와 실제 접종 수의 차이 등의 다양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91개의 백신 접종소에서 총 18,132회분이 유통기한이 지났음에도 접종이 실시되었고, 일부는 최대 903일이 지난 백신이었다. 또한, 해동된 백신은 70일 내에 사용되어야 하지만, 수도 산티아고(Santiago)의 로 바르네체아(Lo Barnechea)와 라 플로리다(La Florida) 지역에서는 37회분의 백신이 이 기간을 넘긴 후에도 접종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436건의 접종이 이미 사망한 사람들의 신분으로 실시되었다. 이에 당국은 ‘데이터 입력 오류 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에 의한 접종’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실제 접종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백신의 재고 관리에도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6개 지역 보건 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수량과 실제 접종량 사이에 34만1,082회분의 차이가 있었다. 또한, 보건부는 2021년-2023년 동안 294만7,189회분의 백신이 폐기되었다고 보고했으나, 감사원의 집계는 이보다 많은 321만4,565회분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은 보건부에 60일(근무일 기준) 이내에 오류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고, 백신 관리 체계의 부실한 감독 및 자료 관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조사도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건부는 “6,200만 회 이상 접종된 백신 가운데 0.1% 미만에서만 입력 오류가 확인됐다”고 전하며, “백신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입력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 강화 등 시정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부의 예방접종국장 엘리사베트 로페스(Elizabeth López)는 “감사원이 실시한 이번 감사는 코로나19 백신 관리 전반에 대한 검토이며,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대유행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새로운 접종 전략을 도입해야 했고, 이는 전임 정부와 현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국가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 결과는 팬데믹(pandemic)이라는 비상 상황에서도 백신 관리의 투명성과 정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향후 보건 당국의 체계적인 대응과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이 이번 감사를 계기로 더 철저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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