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통 전시
출처 : unsplash

2025년 5월 11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의 한 박물관이 AR(Augmented Reality) 안경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관람객이 AR 안경을 착용하면 박물관 지도가 홀로그램으로 떠오른다. 유적에 새겨진 문양까지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이 박물관 전시에 접목되면서 관람객들은 보다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중국 전역의 박물관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고궁박물관은 약 92만 점의 유물을 디지털화하는 대규모 작업를 추진하고 있으며, 72만 제곱미터에(㎡) 규모의 고궁을 3D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가상현실 프로젝트를 통해 ‘전경 고궁(全景故宫)’을 직접 둘러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궁박물관은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건화원(乾隆花园)까지 가상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해주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칭다오(青岛) 맥주박물관도 AI 기술을 도입해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 AI 음성 대화는 실시간 대화처럼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유물 복원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둔황연구소(敦煌研究院)는 곰팡이와 해충으로 손상된 당나라 불교 문자를 AI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심지어 보완된 내용을 기반으로 원래 내용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분실된 기술을 복원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기존 기술로는 어려웠던 손톱만 한 파편까지 정밀하게 복원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AI 기술은 문화재 예방 차원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충칭(重庆) 삼협박물관(峡博物馆)은 중국 최초로 실시간 생물학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물 표면 사진을 분석해 곰팡이와 해충의 유무를 판단하고, 위험 여부를 사전에 파악한 것이다. 박물관 보존과학부 류화청(刘华成) 부장은 “유물 표면에 곰팡이나 해충 흔적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면, 이미 심각한 상태일 때가 많아 후속 복원이 어렵다”고 설명하며, “새롭게 개발한 시스템이 문화재 표면의 온도와 습도 변화까지 감지해 보다 정밀한 유물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 기술은 계속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역사를 복원 및 재조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오히려 유물의 역사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술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지 않도록 유물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만일 이러한 과제들이 성공적으로 해결된다면, 중국의 문화유산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는 동시에 보존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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