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1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잉글랜드(England)와 웨일스(Wales) 지역에서 2024년 출생아 수가 소폭 증가했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ONS)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594,677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에 비해 0.6% 증가한 수치이다.
출생률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출산 통계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변화는 60대 이상의 남성이 아버지가 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 연령대에서 태어난 아이는 2023년 942명에서 2024년 1,076명으로 무려 14% 증가했다. 또 주목할 변화는 부모 연령대의 변화이다.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20세 미만 여성의 출산은 4.6% 감소했지만, 35세에서 39세 사이 여성의 출산은 2.7% 증가했다. 출산층도 한층 다양해졌다. 2024년에 태어난 아이 중 39.5%는 최소 한 명의 부모가 영국 이외 국가의 출신이었다. 영국 내 이민자 인구가 출산율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역별 출산률 변화를 보면, 웨스트미들랜드(West Midlands) 지역이 3.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런던(London)도 1.8% 증가했다. 반면, 북동부를 포함한 다섯 개 지역에서는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이에 영국 교육부 장관인 브리짓 필립슨(Bridget Phillipson)은 출산률 저하의 배경으로 높은 주거비, 월세 부담, 식료품 및 보육비 상승 등을 지적했다.
출산율 저하가 장기적인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60세 이상의 남성이 아버지가 되는 사례의 증가가 출생아 수 반등에 주요하게 기여했다는 점은 놀랍고도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인구 구조의 고령화, 출산 시기의 지연, 생애 주기의 변화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흐름이 응축된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 현상인지 혹은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가 경제적 부담이나 미래 불안으로 출산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된다. 보육, 주거, 일자리 정책 전반에 걸친 현실적인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 한, 이번 출산율 증가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영국 정부는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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