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사진 출처: Unsplash

2025년 7월 18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유럽(Europe) 최대 크루즈(Cruise) 항구인 스페인(Spain) 바르셀로나(Barcelona)가 2030년까지 항구 내 여객터미널 수를 축소할 계획이다. 관광객 급증에 따른 과잉관광(overtourism)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바르셀로나 시청과 항만 당국은 7월 18일(현지시각), 기존 7개의 크루즈 터미널을 5개로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승객 수는 3만 7,000명에서 3만 1,000명으로 감소된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바르셀로나 항에 입항한 크루즈 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승객 수 역시 20% 늘어나 120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누적된 증가율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관광객 급증으로 도시 혼잡과 환경 부담이 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항구 개발과 관광객 유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자우메 콜보니(Jaume Collboni) 바르셀로나 시장은 “도시 역사상 처음으로 크루즈선 증가에 제한을 두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 등 주요 관광지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분산시키고, 도시 전역의 유동 인구 흐름을 균형 있게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계획에 따라 기존 3개 터미널은 하나로 통합된다. 또한 바르셀로나를 출발지이자 도착지로 삼는 기항지(Home port) 크루즈선에 우선권을 부여된다. 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관광객들이 도시에서 더 오래 머무르고,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박이 항구의 전력망에 직접 연결돼 정박 중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전력 공급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환경 규제에 따른 조치이다. EU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주요 항만에 육상 전력 공급 설비를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이번 조치는 관광 산업의 경제적 이익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크루즈 관광 수익의 감소가 우려되지만,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과 항만의 친환경화는 중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주요 도시들이 과잉 관광 문제에 대응할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이번 시도가 향후 관광 정책의 하나의 모델로 정찰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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