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곡물 농사 풀 밭
출처 : iStock

2025년 7월 27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최근 일본 각지에서 ‘반점미를 발생시키는 노린재류(斑点米カメムシ類, 이하 ‘반점이 노린재류’)’ 피해가 확산되면서 벼농사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올해 7월에만 벌써 전국 약 20개 현(県)에서 ‘반점이 노린재류’ 피해주의보가 발령되었다. 특히 효고현(兵庫県)은 2년 연속으로 도내 전역에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벼이삭노린재(イネカメムシ)는 몸길이 12~13미리미터(mm) 정도의 갈색 성충이다. 낮에는 벼의 줄기 아래나 낙엽 틈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활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또한 초봄에 잡초지에서 번식한 뒤, 여름철에 벼가 이삭을 내는 시기를 틈타 논으로 침입해 이삭을 빨아먹기도 한다. 이 때문에 흑변이 발생해 쌀의 품질이 저하되거나, 수확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특히, ‘반점이 노린재류’는 이삭이 막 맺히기 시작한 벼의 즙을 흡수하기 때문에 아예 벼 이삭이 맺히지 못하게 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참고: KAKUICHI)

일본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은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벼이삭노린재에 의한 피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 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전에는 벼이식노린재의 생존이 어려웠던 지역까지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점미 노린재류’는 원래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던 해충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북부 지방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참고: 농림수산성)

일본 기상청(気象庁)에 따르면, 최근 약 100년 간 일본 전역의 평균 기온이 1.1도 이상, 그리고 대도시에서는 2도 이상 상승했다.이 때문에 해충의 월동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해충의 번식 환경이 한층 더 적합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업 방제소(農業防除所)의 도미하라 타쿠야(冨原工弥) 주임연구원은 “이삭이 맺히기 전에 해충이 증가하면, 피해는 훨씬 커진다”라며, “야행성인 벼이식노린재는 며칠 사이에 논 전체로 급속히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확인되는 즉시 약품을 사용해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참고: wethernews, 일본 기상청)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충 피해를 넘어, 농업 생산과 식량 안보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위기의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해충과 병해충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일본 내 농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농민, 연구 기관은 물론 시민들 모두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