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지역사회 활성화의 일환으로 가나가와(神奈川)현 미우라(三浦)시에서 해저숙성와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몰선에서 인양된 와인의 이야기로 시작된 해저숙성와인은 수심이 10여 미터 이상으로 자외선이 닿지 않아 열화현상1이 없고, 해저가 모래로 되어 있어 조수가 잘 통하기 때문에 수온이 12~14도 사이로 안정되어 와인이 숙성되기 좋은 환경이다. 좋은 환경과 더불어 와인 해저숙성을 위한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해저숙성와인의 경우 바닷물 유입에 취약한 환경이므로 바닷물이 와인에 스며들지 않도록 밀랍으로 밀봉하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병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병에 철망을 씌우며 정기적인 순찰을 진행된다.
바다에 가라앉힌 후 약 6개월 동안 숙성한 뒤 건져내는 이 와인은 파도의 미세한 진동이 깊고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실제로 2020년 6월에 해저숙성 와인으로 시음회를 열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양산성화2가 일어나 해양 생태계 변화 및 해양 생물 멸종을 일으키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어업 및 양식량 생산 또한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은 지역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비추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밀랍으로 병을 감싸는 작업을 지역 장애인이 하는 것으로 전해져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사업으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어업은 일본에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은 영역이지만 나날이 줄어드는 어획량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그 예로 1980년 농림 수산의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은 3.6%이었지만 2018년 GDP 점유율은 1.2%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총무성 2020년 통계 핸드북, p. 54)
유엔 식량 농업 기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어획량은 1950년대부터 1980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1985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2025년까지의 어획량 예측 자료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노르웨이, 러시아, 등의 나라들과 비교하였을 때 일본은 압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온난화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어획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일본의 어획량 감소가 단순히 온난화만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일본은 도서국3으로 해산물의 수요가 매우 높은데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본의 어선은 2차 세계 대전 때부터 다른 국가의 해안에서 자유롭게 어업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 배타적 경제 수역(EEZ)이 정해지기 시작한 후로 타국의 어장에서 어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일본 내 어장에서 수요를 맞추다 보니 해양 자원의 과도한 남획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수산물 수입 및 어획 제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에 어민들의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저숙성와인 사업은 어민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1열화현상 : 흔히 와인이 끓어 넘쳤다, 익었다고 하는 현상으로 고온에 노출되어있거나 급격한 온도변화로 발생한다. 열화현상이 일어나면 코르크의 가장자리에 와인이 묻어나오며 본래 와인의 풍미를 변화시킨다.
2해양산성화 :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해수에 용해되어 수소이온농도(pH)값이 8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으로 바다의 수온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어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의 경우 산성화된 해수에서 생식 및 생장 능력이 저하되는데, 이는 연쇄적으로 먹이사슬에까지 영향을 미쳐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게 된다. (출처: 두산백과)
3도서국 : 국토가 몇 개의 커다란 주요 섬과 여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일본, 영국, 필리핀 등이 대표적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