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8일 AP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음식 쓰레기가 줄자 먹이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는 미국 뉴욕(New York)의 쥐 떼가 ‘위드 코로나(Living with Covid-19)’ 정책에 따른 일상 회복에 따라, 다시 지하로 되돌아 갈지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시 민원 콜센터에 올해 1~4월 접수된 쥐 목격 신고는 약 7400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약 6100건)과 비교했을 때 20%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월과 비교하면, 60%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이 문을 닫고 지하철 이용객이 줄면서 지하나 그늘의 음식물 쓰레기에서 먹이를 찾던 쥐들이 먹이가 부족해지자 거리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식당 실내 영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때 제한되면서, 야외 탁자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쥐들이 과거와 달리 양지에서 먹이를 찾아 움직이면서 사람들 눈에 자주 띄게 된 것이다. 쥐 방제 전문가인 리처드 레이놀즈(Richard Reynolds)는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은 쥐 입장에서 볼 때, 모든 식당이 갑자기 문을 닫은 것과 같다”면서, “야외 식당이 생긴 건 쥐들에게 다시 음식이 주어진 것과 같다”고 전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시민들의 삶은 천천히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쥐들도 인간의 눈이 닿지 않는 음지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계절적으로 여름이 다가오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기온이 따듯해지면서 거리에 머무는 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 시장은 최근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쥐와 냄새, 음식 쓰레기 등을 보는 데 지쳤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원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잠금잠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시내 구석구석에 설치해, 쥐가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봉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에만 뉴욕에서는 설치류에 의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때문에 최소 1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쥐 때문에 오랫동안 골치를 앓아 온 만큼, 뉴욕시가 양지로 나온 쥐를 퇴출하려는 정책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핏속에 렙토스피라가 퍼져 주로 간, 신장, 중추 신경 계통에 기생하여 일으키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출처: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