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8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9월 초 시즈오카현(静岡県) 마키노하라시(牧之原市)의 한 유치원에서 3세 유치원생이 통학 버스에 방치되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 후, 16일에 사이타마현(埼玉県) 사야마시(狭山市)의 무사시노 전문대 부속 유치원(武蔵野短大付属幼稚園)에서는 통학 버스에 남겨졌을 때 경적을 울려 도움을 요청하는 훈련을 시행하였다. 이날은 4세 유치원생 약 40명이 참가하였고, 힘이 부족해 누를 수 없을 때는 핸들에 걸터앉아 소리를 내는 방법도 배웠다. 또한 승·하차 시 아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평소 앉을 좌석을 정하고, 출결은 앱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결석 연락이 없는 원아가 버스 정류장에 없으면 반드시 보호자에게 확인하고, 하차 후에도 운전사와 동승한 직원이 차내에 아이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이중 체크를 의무화하였다.
통학 버스 사고는 오래전부터 일본 사회에서 잊을만하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후쿠오카현(福岡県) 나카시(中間市) 보육원에서는 2021년 7월, 당시 5세 남자아이가 통학 버스에 방치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이타마시(さいたま市)의 보육 시설에서도 2019년과 2021년 귀가 시에 원아의 하차를 잊은 사고가 있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토치기현(栃木県)에서 초등학교 여자 아이가 통학 버스에 방치되어 자력으로 탈출한 사건도 있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민간 기업들도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게 되었다. 하마마츠시(相模原市)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풀티풀(フルティフル)’은 클라우드 서비스 ‘QR다레도코(QRだれドコ)’를 개발하였다. 원아 이름표 뒷면 등에 QR코드를 인쇄한 종이를 넣어두고 승·하차 시 보육 교사나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아의 승·하차를 확인하고, 유치원이나 보호자와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치원 통학 버스 안에서 원생이 고립된 사고가 있었다. 2016년 7월 29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B유치원에서 운전기사 C씨와 교사 D씨는 차량 안에 남겨진 원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문을 잠그고 통학 버스 운행을 종료했다. 이후 D씨와 주임 교사는 E군의 등원 여부나 소재를 파악하지 않았고, 자신이 버스에 있다는 것을 알리지 못한 E군(당시 만3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통학 버스에 남겨졌다. 차량 안에 방치된 E군은 과도한 열노출로 인해 열사병과 무산소성 뇌손상을 입게 되었다. 이로 인해 2018년 신체 감정 결과 E군은 보행이 불가능하고, 식사·개인 위생 등 타인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한 상태라는 판단을 받았다. E군의 부모는 같은 해 통학 버스와 계약을 체결한 A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치료비 등을 포함해 총 14억원 가량을 지급 받았다. 재판부는 운전기사의 과실보다 승·하차 지도와 출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유치원 쪽의 책임을 더 크게 봤다. (출처 : 아주경제)
유치원생의 경우 작은 몸집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유치원생들이 승·하차를 할 때, 여러번 확인하는 등 실생활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처럼 한국도 유치원생들이 차량에서 고립되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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