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3일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효고현(兵庫県) 가미야마 고원(上山高原)에 있는 억새 초원에서 참억새(ススキ)가 사라지고, 외래종인 붉은 서나물(ダンドボロギク) 등이 자라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슴의 식해(食害)* 문제도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2020년 7월 억세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풀베기 작업을 했으나,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고원의 억새풀을 조사하고 있는 다케다 요시아키(武田義明) 고베대(神戸大) 명예교수는 억새를 베고 난 뒤 자라는 부드러운 싹을 사슴이 먹은 데다, 사슴들이 뿌리를 밟아 상처를 냈기 때문에 억세가 성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였다. 이로 인해 초원의 3분의 1정도의 억새가 사라지고, 대신 솜털씨로 운반된 단풍나무와 고사리가 자라게 된 것이다.
억새 소실은 5년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원인 중 하나인 사슴 식해를 줄이기 위해 효고현은 신온천정(新温泉町)사슴을 유해 조수로 지정하여 포획을 늘리고 있다. 효고현의 조사에 의하면, 지금까지는 산지에서 최대 2미터 이상의 눈이 사슴의 침입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적설량이 감소 추세에 있으며, 산이 눈에 덮여 있어도 일부분에서는 눈이 녹고 사슴이 월동하면서 식해가 늘어났다. 가미야마 고원의 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는 야마모토 카즈유키(山本一幸)씨에 따르면, 마타리(オミナエシ)와 등골나물(フジバカマ) 등의 야생초도 사라졌다고 한다.
가미야마 고원의 억새는 20년에 걸쳐 부활 및 재생된 것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농가들이 농경용 소를 방목하기 위해 섬조릿대속(ササ)이나 나무가 침입하는 것을 막았다. 이후 농업의 기계화로, 농가들이 소를 키우지 않으면서 고원은 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어서 2002년에 개수리 먹이터를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풀베기를 시작했다. 약 5년 후 억새가 자라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년 풀베기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사슴이 억새를 다 먹어버리면 고원은 다시 황폐해진다. 효고현도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야생 동물로 인해 조림목(造林木)**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양구국유림관리소는 조림목피해예방 시험사업을 추진하였다. 해당 사업의 목적은 산림생태계 내에 분포하고 있는 야생동물(멧돼지, 고라니, 노루, 산양, 산토끼 등)의 개체수 증가와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증가하고 있는 야생동물에 의한 조림목의 피해(초두부 절단, 새순 식해 등)를 효율적으로 예방하는 것이다. 피해에 노출된 조림목(강송 및 잣나무)은 대부분이 1-5년생의 어린 나무로, 나무 높이가 낮고 뿌리 내림 정도와 줄기도 연하다. 따라서 야생동물에 의한 조림목의 식해방지를 위해 ‘어린 조림목의 초두부에 보호용 캡’을 씌우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출처 : 신아일보)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을 포함해 여러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 외래종 발견과 초원 소실도 기후 변화로 발생한 피해들이다. 초원이 황폐해지만 자연스럽게 주위 동식물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각 국 정부의 시급한 환경 대책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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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해(食害) : 해충, 쥐 등이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갉아먹어 해치는 일 (출처 : 네이버 사전)
**조림목(造林木) : 나무를 심거나 씨를 뿌리거나 하는 따위의 인위적 방법으로 조성한 숲에서 키운 나무 (출처 :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