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7일 미국 언론사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영국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철강 제조용 석탄을 공급할 새로운 탄광 개발을 허가했다. 이에 대해 환경 단체는 영국이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결정을 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영국 균형발전·주택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잉글랜드(England) 북서부 컴브리아(Cumbria)주의 ‘서컴브리아(South Cumbria) 탄광’ 사업을 승인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컴브리아주에 앞으로 2년 동안 1억6500만 파운드(pound)(한화로 약 2650억원)을 투자해 운영 기간이 50년인 탄광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석탄은 제철업에 사용될 예정이며, 대부분 다른 유럽 국가들에 수출될 전망이다. 신규 탄광이 건설될 경우 500명 가량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나 그린피스(GreenPeace) 등 많은 환경 운동가 및 환경단체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제철소나 발전소에서 석탄이 연소할 때 내뿜는 온실가스가 기후 위기를 유발하는 최대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석탄 사용을 지양하자는 의견이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 CO₂)와 메탄가스(Methane, CH₄) 등 온실가스의 순배출 상태를 0에 이르게 한다는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제시하고, 관련 법을 제정해 시행 중이기도 하다.
균형발전부 대변인은 환경단체의 비판에 “이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은 철강을 생산에 사용될 것”이라며, “탄광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순 탄소 배출량을 0에 수렴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탄광은 해당 지역 내 고용 창출과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LondonWorld). 그러나 탄광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넷제로’를 달성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더불어, 이번 신규 탄광 개발로 영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40만 톤(t)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탄광 개발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영국의 목표와 배치되는 정반대의 행보가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이 결정은 지역의 복지와 고용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은 탄광 개발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녹색 일자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결정이 탄소 배출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당 사안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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