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6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오쿠다 나오히사(奥田直久) 환경성 자연환경 국장(環境省自然環境局長)이 환경부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 channel)에서 얼굴을 거북이로 분장하고 등장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본인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지만, 분장을 한 이유는 새로운 외래종 규제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얼굴이나 귀에 페인트로 붉은귀 거북(アカミミガメ)을 분장한 것이다.
동영상의 주제는 침략적 외래종인 붉은귀 거북에 대한 규제였다. 2022년 개정된 외래 생물법(外来生物法)에 따라 붉은귀 거북은 올해 6월부터 미국 가재와 함께 판매와 수입 및 야외 방출을 금지하는 ‘조건부 특정 외래생물(条件付き特定外来生物)’로 지정되었다. 반려동물로 계속 키울 수는 있다. 하지만 강이나 연못에 풀어주면 개인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엔(한화 약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환경성은 웹사이트(website)나 전단지에서 금지 사항이나 적절한 사육 방법을 알려주고, 전용 상담원을 연결해 주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기로 하였다. 분장한 유튜브 동영상도 새로운 규제에 관심을 갖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촬영하였다.
붉은귀 거북은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애완동물로 수입되었다. 그런데 1960년대부터 버려지거나 도망친 개체가 일본에 서식하는 토종 거북이류를 위협하게 되었으며, 수초와 곤충, 작은 물고기 등을 먹어 치워버려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도쿠시마현(徳島県)에서는 붉은귀 거북에 의한 식해(食害, 해충·쥐 등이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갉아먹어 해치는 일)로 연근의 수확량이 줄어든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붉은귀 거북은 거북목 늪거북과 노란배 거북속에 속하는 거북이다. 원래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State of Mississippi)에 살았으나, 현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청거북으로도 불린다. 현재 외래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및 생물 다양성의 감소, 토착종의 멸종 위기 등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며,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붉은귀 거북은 하천과 호수의 생태계 먹이 사슬을 서서히 잠식하며, 내성이 강하여 3~4급수의 수질에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및 분포력이 강하다. (출처 : 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
이런 외래종 거북을 잡기 위해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거북은 주위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다. 이 ‘모듈형(Module, 구성요소를 조합하여 완성함) 포획장치’는 거북이 일광욕을 하기 위해 수면 위에 올라갔다가 물속으로 뛰어내릴 때 그물에 걸리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그물 내부에는 먹이를 둘 수 있어 물속 거북을 유인할 수도 있다. (출처 : 동아 사이언스) 앞으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외래종 퇴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정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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