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에히메현(愛媛県)의 종이 산업 기술 센터(紙産業技術センター)은 온슈 귤(温州ミカン) 등 고급 감귤 수송 시에 사용하는 골판지나 개별 포장용 부직포에 항균제를 발라 항균 및 항곰팡이 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 물류 단계에서 감귤의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된 이 기술은 “섬유”에 비밀이 있다.
종이 산업 기술 센터의 가토 히데노리(加藤秀教) 주임 연구원은 감귤 수송 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 Carbon nanofiber)를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셀룰로오스 나노섬유는 나무를 소재로 하지만 철보다 5배나 강도가 뛰어난 신소재이다. 기존 물류 과정에서는 골판지 안쪽에 항균제를 발라 부패나 곰팡이를 막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부착 과정 중 항균제가 침강하면서 안정적으로 부착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셀룰로오스 나노섬유를 사용하면 섬유의 미세한 틈새에 항균제가 엉키면서 항균제의 침강을 억제할 수 있다.
에히메현은 감귤 주스와 수건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에 대한 재이용 방법도 꾸준히 연구되어, 수건 염색 공정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폐기 면화를 일본 전통 종이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참고: 에히메 신문) 감귤 역시 껍질에서 효소인 펙티나아제(Pectinase)를 추출하여 간편한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의 조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학술 잡지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꾸준한 연구 활동의 결과로 의학품과 화장품류에도 적합한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참고: SATICINE MEDICAL)
2016년 일본의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은 자국 내 섬유량 소비 및 노동자 부족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 섬유과를 폐지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섬유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2023년 1월에 패션 비즈니스 포럼 2023(ファッション・ビジネス・フォーラム2023)의 개최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이다. 또한, 차세대 섬유산업 100선에 에히메현에 거점을 둔 중소기업 6곳이 발탁되기도 했다.(참고: WWD)
에히메현에서 개발된 셀룰로오스 나노섬유(CNF)는 대형 제지 회사인 다이오제지(大王製紙)와 협업하여 도자기에 사용되는 도료 실용화 연구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참고: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 현재 셀룰로오스 나노섬유가 자동차 부품으로 많이 주목받는 동시에, 활용도가 높은 소재인 만큼 관련 기업의 지원을 통해 에히메현의 지역 산업이 더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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