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2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중국(China) 초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platform) 쉬인(Shein)과 테무(Temu)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C 소속 마이클 매그라스(Michael McGrath) 위원은 “소비자 생명을 위협하는 제품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문제로 지적된 제품은 질식 위험이 있는 유아용 노리개, 유해 물질이 포함된 아동용 우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 부적절한 끈이 달린 아동복 등이다. 특히 유럽연합에서(European Union, EU) 사용이 금지된 *릴랄(Lilial)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도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대부분 저가의 중국산이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배송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제품의 안전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EU 내 제조업체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엄격한 규제를 준수하고 있지만, 해외 플랫폼들은 세금과 규제 기준을 회피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매그라스 위원은 “규제를 지키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사이의 공정 경쟁 자체가 붕괴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7월 2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Beijing)에서 열리는 EU-중국 정상회담에서 해당 문제를 직접 제기할 예정이다.
EC는 현재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150유로(Euro, 한화 약 24만 원) 이하 제품에 대한 무관세 면제 규정 폐지, 제품별 안전 책임 강화, 소포 단위 수수료 부과, EU 단일 관세청 설립 등이 주요 방안으로 논의 중이다. EU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46억 개의 저가 소포가 유입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2022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에 쉬인은 2025년 한 해 동안 1,500만 달러(dollar, 한화 약 200억 원)를 투자해 제품의 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500개 이상의 공급업체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테무 역시 글로벌(Global) 인증기관들과 협력해 사전 심사·모니터링·즉각 조치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EU의 대응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그리고 초국적 플랫폼들이 안전과 공정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와 기업의 책임이 맞닿아 있는 이 문제는 규제의 실효성과 협력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쉬인과 테무의 약속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초국적 플랫폼의 급성장 속에서 EU가 소비자 보호와 공정 경쟁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병행해 나갈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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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랄: 생식 기능과 태아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2022년부터 EU 내 사용이 전면 금지된 고위험 화학물질이다. (출처: EW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