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산탄데르(Santander), BNP 파리바(BNP Paribas),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등 EU 은행(European Central Bank)들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업에 자금 조달한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밀레우데펜시(Milieudefensie), 그린피스 인터내셔널(Greenpeace International) 및 하베스트(Harvest)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이후 유럽 주요 은행들이 사바나(savanna), 숲, 습지 등 생태계를 위협하는 기업에 약 2,560억 유로(€, 한화 약 372조 원)를 빌려주었다. 생태계 파괴 및 멸종에 일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생태계를 해치는 기업 및 산업에 대한 투자 지분의 9.4%를 독일(Germany), 스페인(Spain), 프랑스(France), 네덜란드(Netherlands), 이탈리아(Italy) 등의 각국 EU 은행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더불어 EU 은행들은 옥수수, 콩, 설탕, 코코아(cocoa) 등 여러 산업용 농업 제품 및 동물 사료와 같은 파생 상품을 생산하는 카길(Cargill) 및 번지(Bunge)와 같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육류 생산업체인 마프릭(Marfrig)와 펄프우드(pulpwood), 그리고 팜유(Palm Oil)의 중요한 제조업체인 시나르 마스(Sinar Mas)와 로얄 골든 이글(Royal Golden Eagle, RGE)도 EU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네덜란드(Netherland) 그린피스(Greenpeace)의 생물다양성 운동가인 시그리드 디터스(Sigrid Deters)는 “기후와 자연을 보호하는 유럽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정작 EU 은행들이 대규모 자연 파괴와 인권을 침해하는 관련 기업에 자금을 쏟아붓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EU는 금융 흐름이 생태계의 저하나 인권 침해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지 않도록 금융 기관에 구체적인 의무를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특히 생태계 파괴가 심한 기업에는 금융 서비스 제공을 규제해 EU 금융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EU는 기업이 합법적으로 생산하고, 삼림 벌채가 없는 제품만 판매하도록 의무화하는 EU삼림파괴금지법(EUDR, EU Regulation on Deforestation)을 시행했다. 전 세계 삼림 벌채를 줄이고,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EUDR은 기업들의 상당한 반발에 직면했고, 목재 및 식품 부문의 많은 기업들은 EU 의사결정자들에게 로비(lobby)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EU는 이러한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과 지원에 책임을 묻지 않아 현재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 앞으로 EU가 유럽 내 주요 은행들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업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향후 정책의 변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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