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치구라
출처:flickr

2022년 3월 22일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야마가타현(山形県)에 위치한 가와니시 마을(川西町)의 고양이 역장*에 지역 주민들이 짚으로 만든 고양이 치구라(猫ちぐら)*가 배치되었다. 짚으로 물건을 만드는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동시에 고양이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였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만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다. 그 예로 반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고양이의 습성에 맞춰 설계된 아파트가 있다.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작은 문이나 벽에 설치된 작은 계단, 밖으로 구경하기 편하도록 설계된 전용 창 등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었다(출처: KBS NEWS). 그 밖에도 고양이 호텔이나 고양이 마을 등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의 고양이에 대한 관심은 고전 소설이나 우키요에(浮世繪)*에 등장하는 고양이에서 알 수 있듯이, 옛날부터 지속되었다. 또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고양이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도 급증하게 되었는데, 손이 많이 가는 개보다는 비교적 기르기 쉬운 고양이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일본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자립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성격과 고양이의 독립적인 행동이 일치한다는 것이다(출처: 중앙일보).

한편, 일본이 고양이에게 마냥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길고양이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으로 하루에 약 84마리의 길고양이가 살처분되었다(출처: Ridilover). 와카야마현(和歌山県)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실제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었다는 이유로 5만 엔의 벌금이 부과된 사례도 있다(출처: 와카야마현 홈페이지).

길고양이에 대한 문제는 일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도시화로 인해 천적이 없어진 고양이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작은 새나 곤충, 동물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멸종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번식을 억제하고,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고양이 역장: 역의 총책임자가 고양이인 역이나 역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지칭하는 말(출처:Advance Net). 본문에서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고양이 치구라(猫ちぐら): 짚으로 만든 고양이 집의 일종(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우키요에(浮世繪): 일본 에도(江戶, 1603~1867)시대에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 우키요에의 ‘우키요’는 덧없는 세상, 속세를 뜻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