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복주머니, 새해
이미지 출처: 플리커

2023년 1월 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 시민 도서관(和歌山市民図書館)은 새해를 맞이하여 ‘책의 복주머니(本の福袋)’ 이벤트를 개최했다.

일본의 복주머니(福袋, 후쿠부쿠로)는 새해 첫날에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이벤트성 상품이다. 작년 물건의 재고나 신상 물품 등을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봉투나 상자에 포장하여 손님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내용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매한 봉투에 포함된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가 있는 물건인지를 상상하며, 한 해의 운을 시험해 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아이용 및 학생용 등 나이에 따른 복주머니나, 문구류, 생필품, 의류, 잡화, 가전 등 하나의 품목에 한정된 복주머니도 출시되고 있다. 인기 있는 복주머니는 전년도에 미리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기도 한다. (참고: 코토뱅크)

와카야마 시민 도서관에서도 복주머니 전통을 따라 ‘책의 복주머니(本の福袋)’를 출시했다. 1월 1일부터 1월 10일까지 약 200봉지를 1인당 1개씩 선착순으로 대여한다. 각 복주머니에는 도서관 직원들이 선정한 읽고 싶은 책과 지금 추천하고 싶은 책이 3권씩 포장되어 있다. 올해는 따로 공지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아기용, 유아용, 초등학교 저학년용·중학년용·고학년용, 중학생용, 어른용의 7개 연령대별로 복주머니를 준비해왔기에 올해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주머니의 뒷면에는 책의 권수가 적혀 있어, 이를 확인하여 1인당 제한 권수 내에서만 책을 대출할 수 있다. (참고: 와카야마 시민 도서관 홈페이지)

이번 와카야마 시민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책의 복주머니’는 매년 일본 각 지역의 국공립 및 시민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새해 행사이다. 사서 또는 다른 도서관 이용자들이 선정한 추천 도서를 도서명이 보이지 않도록 2~5권 정도 불투명한 봉투에 포장한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어떤 책이 들어 있을지 상상하면서 책을 빌릴 수 있으며,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책의 복주머니’로 대여한 책들도 기존의 도서관 대여 수칙을 따르기 때문에 제목을 모른 채 추천 도서를 대여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따른다. 그러나, 무료로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어 독서를 좋아하는 이용객들에게는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감동을 주는 책’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고를 수 있도록 봉투에 주제만 적어 두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랜덤박스(Random Box)’와 같이 여러 물건을 섞여 파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상품 목록이 있어 물건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매 가격보다 낮은 가치의 상품이 포장된 경우도 많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책 랜덤박스’가 등장하여 시민들이 랜덤박스만의 설렘을 느끼며 독서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은 어떨까.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