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 레슬링, 최윤식
이미지 출처 : Pixabay

2021년 4월 11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아오모리(青森)현 고쇼가와라(五所川原) 농림(農林)고등학교 스모(相撲)부에서, 1936년 스모부 창설 이래 최초로 여학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최초의 여자 스모선수로 주목받게 된 카사이리 즈무(葛西里澄夢)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교내 스모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 고등학교 종합 체육 대회(高校総体)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

스모는 일본의 전통 경기로 축구, 야구와 함께 3대 스포츠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까지 마을이나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스모 대회를 열 정도로 스포츠 행사로서 사랑 받고 있다. 스모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야요이(弥生, BC300~AD250) 시대이고, 나라(奈良, 710~794) 시대가 되어서 현재 스모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스모는 원래 힘센 남자들이 신 앞에서 그 힘을 바치는 신도(神道)1의 의식이었다. 그렇기에 신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기 위한 예의범절이 매우 중시되어 있어, 현재에도 스모 자체에는 엄격한 예의범절이 중시되고 있다.

프로 스모 경기는 오즈모(大相撲)라고 불리며, 매년 홀수 달에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도 참가 가능하다. 대회 우승자는 ‘요코즈나(横綱)’라는 칭호를 부여하는데, 이는 엄청난 명예로 여겨지고 거액의 상금도 받게 된다. 하지만 일본 스모계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정작 일본인은 자국의 전통 스포츠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1993년 하와이 출신의 아케보노 다로(曙太郎)를 시작으로 2003년 이후로는 몽골 출신 4명이 잇따라 요코즈나에 올랐다.

최근 일본에서는 취미나 아마추어 경기로 스모를 즐기는 사람은 있지만, 선수로서 스모를 수련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경기를 위해 살 찌운 몸매를 만들어야 하고 시합에서는 훈도시(褌)2만 입은 상태로 임해야 하기에 정작 일본인들은 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모 선수가 되겠다는 여고생의 등장은 외국인 선수에게 명예를 빼앗기고 남성이 주류인 일본 스모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신도1 : 일본의 민속 종교. 경전의 가르침 없이 신화, 자연 신앙, 애니미즘 그리고 조상 숭배가 혼합된 형태.

훈도시2 : 일본의 전통적인 남성용 속옷. 습기가 많은 일본 기후에 최적화됨.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