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과일, 밀감, 감귤
이미지 출처: 플리커

2022년 7월 3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 지역의 특산품인 ‘쇼난의 반짝임(湘南の輝き, 쇼난노카가야키)’의 출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쇼난의 반짝임’은 가나가와 지역에서 생산되는 여름철 귤로, ‘중원(お中元)’에 주고받는 선물로도 인기 있는 고급 하우스 귤이다.

귤은 주로 겨울철에 수확되는 과일 중 하나로, 시면서도 단맛이 특징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재배되며, 비슷한 품종이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귤에는 건강 및 미용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 비타민C, 구연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통한 피부미용, 겨울철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염, 항암 등에 효과가 좋으며, 또 다른 성분 중 하나인 헤스페리딘은 혈중 콜레스트롤 농도를 낮춰주며, 알레르기를 예방한다. 더불어 성장발달과 면역체계를 향상시키는 카로티노이드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참고: 농업정보포털 농사로)

일본에서 재배되는 귤은 대부분 중국의 온주 지역에서 자생하던 귤나무를 가고시마(鹿児島) 지역에서 개량한 품종이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귤나무는 온주의 귤나무와 시트러스류를 교배하여 개량한 품종이다. 일본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에 등록된 귤의 품종만 무려 103종류나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귤 산지로는 에히메(愛媛県), 와카야마(和歌山), 시즈오카(静岡)지역이 있으며, 각 지역에서는 연간 10만 톤 이상의 귤을 생산하고 있다. ‘쇼난의 반짝임’을 생산하는 가나가와 지역도 연간 2만 톤 이상의 귤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일본의 귤 산지이다. 연간 63만 톤 이상의 귤을 생산하는 한국의 제주도와 달리, 일본에서는 여러 지역에 걸쳐 다양한 품종의 귤을 생산하고 있다.(참고: 노마 과수원)

주로 겨울에 수확되는 다른 품종과는 달리, ‘쇼난의 반짝임’은 여름철에 수확되는 품종이다. 온실 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다른 품종보다 3개월 이상 빨리 수확되어 8월이 수확의 성수기이다. 이 품종은 수확 전 년의 11월부터 하우스를 덥히고 수분 공급을 멈추어, 과실에 단맛이 축적될 수 있게 한다. 수확 당해 연도의 5월부터는 반사 시트를 사용해 얼룩이 없고, 색을 골고루 입혀 보기 좋게 만든다. 이렇게 까다로운 재배과정을 거쳐 6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하고, 고급 품종으로 비싼 값에 팔린다. 고급 품종이라는 말에 걸맞게 수확된 상품은 대부분 선물용 상자에 포장되며, 1.25kg에 약 4,000엔(약 38,000원), 2.5kg에 약 6,800엔(약 65,000원) 정도에 판매된다.

일본에서 고급 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당해 연도 상반기에 신세를 진 사람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전하는 ‘중원(오츄겐, お中元)’을 챙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중원은 매년 7월 15일에 열리던 일본 고유의 행사가 불교의 행사와 합쳐지며 만들어진 연례 행사다. 관동 지방에서는 7월 초부터 7월 15일까지, 관서 지방에서는 7월 중순부터 8월 15일까지 중원을 기념한다. 더운 여름을 잘 지내라는 의미로 주로 시원한 음료나 술 등을 선물하며, 여름의 특산품인 고급 과일이나 소면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보통 3천 엔부터 5천 엔 정도의 선물을 편지(엽서)와 함께 주고받는데, 이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쇼난의 반짝임’도 여름철 고급 특산품으로 중원의 선물로 인기가 많다.(참고: 일본 우체국 인터넷 쇼핑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귤은 대부분 ‘제주 감귤’인데, 이 또한 중국 온주에서 기원한 ‘온주 밀감’ 품종 중의 하나이다. 제주 감귤의 품종 중 94%는 일본에서 수입된 품종이다. 한국 고유의 귤 품종도 있었지만, 수익성이 없어 거의 멸종된 상태와 다름없다. 한국의 ‘고급 귤 품종’에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탄골류’로 ‘밀감류(온주 밀감)’와 ‘오렌지류’를 교배한 것이다. (참고: 한국일보) 한국 농촌진흥청에서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귤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쇼난의 반짝임’과 같이 새로운 고급 품종이 개발되어, 귤이 다른 외국 과일보다 선물용으로 더 인기 있는 상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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