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흙, 숲,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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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大阪市) 이와카구(此花区)에 위치한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 오사카・간사이 박람회(大阪・関西万博会) 개최를 위한 공사로 인해, 환경보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

유메시마는 오사카만의 세 인공섬 중 하나로, 육지에서 생성된 건설 토사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약 390ha의 인공섬이다. 현재는 ‘오사카・간사이 박람회’ 개최지로 지정되어, 박람회장 및 숙박 시설의 건설을 위해 지반 개량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메시마는 1970년대부터 수차례 개발 계획이 수립되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섬 인근 주민들과 민간 기업으로부터 개발 아이디어를 모집하여 2017년부터 ‘유메 마을 만들기 구상(夢洲まちづくり構想)’계획이 시행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또한, ‘간사이이노베이션 국제전략종합특구(関西イノベーション国際戦略総合特区)’로 지정되어 특정 조건을 충족한 사업자에게는 세제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섬의 동쪽에는 ‘유메시마 컨테이너 터미널(夢洲コンテナターミナル)’을 설치하여 높은 수준의 컨테이너 물류 거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쪽에는 폐기물 매립 처분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여 친환경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박람회 개최지로 지정된 후, 국제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섬을 연결하는 교통망 또한 개발 중이다. 오사카만의 또 다른 인공섬인 사키시마(咲洲)와는 해저 터널로 연결되어 있으며, 마이시마(舞洲)와는 오사카항으로 연결되는 가동교(可動橋)인 ‘유메마이 다리(夢舞大橋)’와 연결되어 있다. 유메마이 다리는 세계 최초의 아치형 가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도보로 방문할 수 없으며, 가동교는 개방되지 않았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순환버스 또한 정류장이 두 곳 뿐이며, 상업시설은 편의점 하나가 전부이다. (출처: 오사카시 사이트)

아직 유메시마 섬은 국제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기에는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그러나, NGO 환경단체 및 오사카시(大阪湾)에서는 환경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977년 섬이 매립된 이후, 약 40년간 섬이 방치되며 자연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공섬이지만, 유메시마에는 습지가 생성되었으며, 각종 철새와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현재 약 100여 종 이상의 들새가 발견되었으며, 흰물떼새(シロチドリ)를 비롯하여 멸종 위기 종인 쇠제비갈매기(コアジサシ), 장다리물떼새(セイタカシギ)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사카부에서도 유메시마 섬을 ‘생물 다양성 핫스팟(生物多様性ホットスポット)’으로 지정하였으며, 오사카 내에서 가장 높은 다양성을 가진 귀중한 자연 보전의 터라고 지목했다. (출처: KYODO 뉴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섬의 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이 초기 예산인 788억 엔(약 7,653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1,578억 엔(약 1조 5,325억 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를 건설하려던 지역에서 토양 오염과 부지의 액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약 790억 엔(약 7,672억 원)이라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 된 것이다. (출처: 산케이 신문) 토양 오염과 부지의 액상화는 섬의 생태계 및 환경보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공섬을 만드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긍정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 자연을 파괴한다면 환경보전을 외치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오사카시가 인공섬의 개발과 환경보전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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