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산,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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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1일 일본의 산요 신문(山陽新聞)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8월 11일 국민 공휴일인 산의 날에는 하이킹과 등산회가 열리고, 각지의 등산 애호가가 세계 유산에 등록된 산에 등산을 하며 산의 보전과 각 개인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산에 등산객이 몰리는 만큼, 경찰은 등산자에게 안전한 등반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은 국토의 약 60~70%가 산지인 동시에, 국토가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그 때문에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산이나 바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안고,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아왔다. ‘산의 날’은 다른 공휴일과 달리 산에 관한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제정한 날은 아니다. 1995년에 ‘바다의 날’이 공휴일로 제정된 이후, 산으로부터 제공받는 혜택에 감사하며, 산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산의 날’이 제정되게 되었다.

2013년 산의 일제정의원연맹(日制定議員連盟)은 6월 초순, *오봉(お盆) 전의 일요일 중 하나를 ‘산의 날’로 정하기 위한 총회를 가졌다. 오봉 휴가와 연속하여 휴일을 지정하고자, 오봉의 전날인 8월 12일을 ‘산의 날’로 지정하는 안이 채택되었다. 그러나 8월 12일은 일본 항공 123편 추락 사고가 발생한 날이며, 게다가 123편이 추락한 장소도 산이었다는 점에서 날짜의 재검토가 이루어졌고, 이후 산의 일제정의원연맹은 11월 22일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8월 11일을 ‘산의 날’로 결정하였다. 다음 해인 2014년 5월 23일에, 참의원(参議院) 본 회의에서 ‘개정 공휴일법(改正祝日法)’이 찬성 다수로 가결되어, 2016년 1월 1일부터 8월 11일을 ‘산의 날로 지정하여 국민 공휴일이 되었다. (출처: oggi)

전국 각지에서는 ‘산의 날’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어 왔다. 2016년 8월 10일과 11일 양일에는 ‘산의 날’이 국민의 공휴일이 된 것을 기념해, 나가노현(長野県)의 가미코치(上高地) 및 마츠모토시(松本市)에서 제1회 ‘산의 날 기념 전국 대회‘가 개최되었다. 2017년에는 도치기현(栃木県)의 나스마치(那須町)에서, 2018년에는 돗토리현(鳥取県)에서, 2019년에는 야마나시현(山梨県)에서 총 4회에 걸친 ‘산의 날’ 전국 기념대회가 개최되었다. 올해 2022년 8월 10일, 11일 야마가타현에서는 제6회 ‘산의 날 기념 전국 대회’가 개최된다.(출처: wikipedia) 또한 히나쿠라야마(雛倉山)를 목표로 하는 ‘산의 날 기념 하이크&등산회’가 열려, 참가객들은 등산으로 땀을 흘리며,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기분 좋은 쾌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쿠라시키(58,倉敷)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하기 어렵지만 등산으로 심신을 리프레시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제6회 산의 날에 개최된 ‘전국 대회 야마가타 2022’를 기념해, 일본 우정 주식회사에서는 ‘야마가타 백명산(山形百名山)’을 디자인한 프레임 우표 판매를 실시하였다. (출처: やまがた山)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아웃도어(outdoor)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산에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조난당하는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나라현(奈良県) 내에서 발생한 산악 조난은 지난 달까지 33건으로, 같은 시기의 작년보다 그 수가 300여 건 늘어났다. 경찰은 등산시 주의사항을 꼭 체크하고 등반을 즐길 것을 당부하고 있다. (출처: nhk뉴스)

일본의 공휴일인 ‘산의 날’은 산의 역사나 문화의 계승, 환경 보전, 관광 진흥 뿐만 아니라, 산악 조난이나 자연재해의 대응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산을 대상으로 한 공휴일을 지정하여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도 사람과 산을 이어주는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행사와 가족여행에서 산의 흙냄새, 새의 지저귐으로도 가슴 설레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어른이 된 지금은 바쁜 나날에 쫓겨 자연에 감사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기 쉽다. 그런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산의 날’은 그 자체로도 자연 사랑과 환경 보호를 일깨우는 큰 가치를 가진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오봉(お盆): 일본의 추석, 매년 양력 8월 15일을 중심으로 지내는 일본 최대의 명절

*제6회 ‘산의 날’ 전국 대회 특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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