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뉴욕, 베슬, Ve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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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31일 더 가디언 (The Guardian)에 따르면 미국 뉴욕(New York)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베슬(Vessel)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관광객이 계속 일어나면서, 베슬 운영사 회장인 스테픈 로스(Stephen Ross)는 영구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Manhattan)의 관광 명소인 ‘허드슨 야드 베슬’(Vessel at the Hudson Yards)는 높이 45m의 벌집 모양의 건축물로, 154개의 계단식 오르막길과 80개의 층계참으로 구성되어 있다. 2500개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맨해튼과 허드슨 강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전망탑이다. 2019년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드웍(Thomas Heatherwick)이 설계해 2억 달러 (한화로 약 2400억원)을 투자해 세운 건물로 ‘뉴욕의 에펠탑’으로 불린다.

높은 건물을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 베슬은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문제는 베슬이 유리 등 외관재 없이 계단으로만 이루어졌고 계단에 설치된 난간 또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뛰어내릴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높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3명이 베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고가 이어지자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낮은 난간으로만 이뤄진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얘기가 적잖게 나왔으나, 베슬 개발사와 건물주는 전문가의 요구에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며 거부한 대신, 내부 안전 요원을 세 배로 늘리고 혼자 온 관람객의 입장을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한 뒤 재개장을 결정했다. 결국 별다른 구조 조정을 하지 않고 안전 요원만을 늘린 채로 운영하다 2021년 7월 30일, 가족과 함께 8층 계단에 올랐던 14세 소년이 스스로 몸을 던졌다. 지난 2019년에 개장한 뒤로 4번째 사고이다.

재개장을 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일어난 사고에 베슬은 영구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방문객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보강 공사를 해달라는 시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번과 같은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어진 관광 명소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건축 의도와는 다른 형태로 이용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베슬의 영구 폐쇄를 둘러싸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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