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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1년 11월 19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州)에 위치한 데이비스 대학(Davis University)이 교내 차별 금지 정책에 카스트를 추가했다. 이는 교내의 카스트 제도를 따르고 있는 남아시아 출신 학생들에게 그 관습에 따른 차별이 수차례 발생한 이후 적용됐다.

카스트는 사람의 출생과 동시에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세습적인 신분 제도다. 신분은 사람의 성(last name), 출생지, 종교 등을 기반으로 결정 지어지며, 크게 브라만(Brahman), 크샤트리아(Kshatriya), 바이샤(Vaisya), 수드라(Sudra)의 4개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라미드형으로 이루어진 카스트는 피라미드의 하단부로 갈수록 사회적으로 좋지 못한 대우를 받는다. 특히 카스트의 4개 계층에도 속하지 않는 최하위 계층인 달리트(Dalit)는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리며 오랜 기간 각종 제한과 불평등을 겪어왔다. 이 관행은 인도에서 시작되어 남아시아 국가인 부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으로 확산됐다.

문제는 남아시아 국가가 아닌 미국 내에서도 카스트 제도를 기반으로 남아시아 출신 사람들에게 은근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스 대학에서는 이것이 성(last name)이나 출생지 등을 안 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식기를 제공하거나, 룸메이트를 배정할 때 그 사람이 속한 계급을 노골적으로 물은 후 차별 배정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를 발견한 일부 데이비스 소속 학생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데이비스 대학은 미국 최초로 차별 금지 정책에 카스트를 추가한 공립대학이 되었다.

학생들의 제보로 이루어진 학교 시스템 개편은 오랜 기간의 준비 과정 끝에 이루어졌다. 데이비스 대학의 괴롭힘&차별 지원 및 예방 프로그램(Harassment & Discrimination Assistance and Prevention Program) 책임자인 다니엘샤 니콜스(Danésha Nichols)는 “올해 2월부터 달리트 민권 단체(Equality Labs)*와 협업해서 카스트와 관련된 교육 자료를 업데이트했으며, 관련 수업에 이 사항에 대한 정보를 추가했다.” 라며 사람들의 인식 개선 및 차별 금지를 위해 장기간 노력했다고 말했다. (출처: indicanews)

데이비스 대학교는 이 정책에도 불구하고 카스트에 기반한 괴롭힘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은 전화, 이메일, 온라인, 익명 등으로 신고할 수 있다. 데이비스 대학을 시작으로 다른 공공기관 및 학교에서 카스트와 같이 천부적 사항에 대한 차별 금지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달리트 민권 단체(Equality Labs): 인종차별 정책, 성별 기반 폭력, 이슬람 혐오, 백인 우월주의 및 종교적 편협을 종식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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