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리노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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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0일 유로뉴스(euronews)는 이탈리아 내 아펜니노 산맥에 자리 잡은 산마리노 공화국(San Marino)이 국민 33,000명에게 낙태를 합법화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 낙태 합법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부결된 바 있는 산마리노는 18년 만에 다시 국민의 의견을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

산마리노는 강간, 근친상간, 심각한 태아 기형의 경우 또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도 낙태가 불법인 유럽의 4개 국가 중 하나이다. 산마리노의 여성들은 낙태를 시도하거나 다른 사람이 낙태를 하도록 도운 경우에는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래서 임신 중절을 원하는 산모들은 1978년 낙태가 합법화된 이탈리아로 떠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상황도 좋지는 못하다. 이탈리아 의사는 양심적 병역 거부 및 절차 수행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이탈리아에서도 여성이 낙태 시술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마리안 여성 연합 (Union of Sammarinese Women, 이하 ‘UDS’) 운동가들은 아일랜드(Ireland)와 지브롤터(Gibraltar)와 같이 최근 들어 낙태를 합법화한 다른 유럽 국가들이 만든 모멘텀을 이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아르디(Giardi) 라는 인물은 수년 동안 낙태 합법화에 관한 법안을 제안하려고 시도했으나 보수 정부가 이러한 시도를 여러 번 기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청 토론회에서 지아르디(Giardi) 는 이제는 국가의 법률이 이탈리아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 라고 한다. 그녀는 산마리노가 결국 유럽 법률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산마리노에서는 그동안 낙태 합법화와 관련한 여론 조사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투표의 결과를 예측하고 싶어 하지 않는 나라이다. UDS 활동가들은 이번 투표에서 젊고 세속적인 유권자들이 낙태 합법화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며, 연령과 종교에 따라 그 결과가 나뉠 것이라고 추측한다. 특히 이번 투표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임신 6주 이상의 여성의 낙태를 불허하는 낙태 금지법이 발효되면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실시되기 때문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다수의 유럽 국가는 임신부가 요구하거나 산모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경우 대체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는 추세이다. 곳곳의 나라들이 낙태를 합법화하는 가운데 산마리노에서도 여성의 인권 및 자기결정권을 보장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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