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흑인, 노예제도,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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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Netherlands) 암스테르담(Amsterdam) 시장 펨커 할세마(Femke Halsema)는 과거 세계 노예 거래에 네덜란드 백인들이 크게 관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네덜란드도 이제는 암울한 역사를 마주할 때가 왔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백인 남성들은 과거 노예 거래에서 주요 거래자 역할로서 관여했다는 논란이 수년간 계속되어왔다. 특히, 2020년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에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죽음에 따른 인종적 부당함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네덜란드 백인 남성들의 만행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 정부는 과거 노예 제도에서 네덜란드의 역사적 역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시장 펨커 할세마는 “이제 식민지 노예의 거대한 부당성을 우리 도시의 정체성으로 새길 때”라고 밝히며, 과거의 만행을 인정하고, 그 고통스러움을 부담으로 갖고 사죄한다고 전했다. 또한 펨커 할세마는 “영리와 권력에 굶주려 노예 무역에 참여했던 암스테르담 공무원들과 엘리트들은 피부색과 인종에 기반한 억압 체제를 정착시켰다.”라고 말하며, “우리 도시가 아직도 독특한 상업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곪아있는 과거의 인종차별과 분리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 사죄는 1863년 7월 1일 수리남(Suriname)과 네덜란드령 안틸레스(Antilles)의 네덜란드 식민지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연례 기념식에서 나왔다. 이 기념일은 이제 사슬이 끊어진다는 의미인 ‘케티 코티(Keti Koti)’로 알려져 있는데, 시장은 기념식에서 16세기 말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암스테르담의 노예 거래 개입은 직접적이고, 전세계적이며, 규모가 크고, 다면적이며, 오래 지속되었음을 밝혔다.

네덜란드는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과 함께 노예무역을 주도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무역이 발달했던 네덜란드 사람들은 16세기부터 19세기 초 노예무역을 금지할 때까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포획해서 미국 등에 아프리카 인들을 노예로 공급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그동안 네덜란드의 역사적 역할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 그러나 2019년, 잉흐리드 판 엥얼스호번(Ingrid van Engelshoven)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은 암스테르담에 과거 네덜란드의 노예제도를 되새기는 국가 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비 충당 계획까지 마련했다고 밝히며, 2021~2024년 정부의 문화계획을 발표했다. 그 내용으로는 매년 100만 유로(약 13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노예제도를 되새기는 국가 기념시설을 설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엥얼스호번 장관은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와 암스테르담시 당국이 이 사업을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시 또한, 네덜란드 식민지에 노예제도가 만연했던 당시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그 거래에 깊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펨커 할세마의 사죄는 다음의 네덜란드의 문화계획에 따른 것으로도 판단된다.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도화선이 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유럽은 과거 인종차별 역사 관련 인물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그들의 동상이 훼손되는 수난을 겪었다. 과거 노예제도의 큰 역할을 담당했던 영국에서는 17세기 대표적인 노예 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을 시위대가 밧줄을 걸고 끌어내려 짓밟은 뒤 강으로 내던지기도 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네덜란드와 영국의 움직임처럼 이제는 암울한 역사를 마주하고 더 큰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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