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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3일 스페인 일간지 El Mundo 기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Barcelona) 시의회는 카탈루냐(Catalunya) 지방의 교육 시스템에서 최소 25%의 스페인어 교육 시간을 제공하라는 카탈루냐 대법원의 판결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대법원은 바르셀로나 지역 사람들의 다국어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카탈루냐어만을 사용하는 바르셀로나 지역에 스페인어를 사용하게 하는 교육 시스템을 제안했다. 스페인어 교육 시간을 보장하는 요구가 승인이 되면, 사회 및 회사를 포함한 모든 조직에 언어 교육을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시의회에서는 카탈루냐 대법원의 판결을 거부했고, 스페인어 교육에 대한 요구는 불발에 그쳤다.

스페인은 17개의 자치주로 구성된 다민족사회로 지역주의가 강하다. 인종, 언어, 문화의 다양성을 지니며,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 총 4가지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특정 지역마다 분리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그 원인은 민족, 언어, 종교, 역사적 정체성이 상이하고 지역 간의 경제 격차 때문이다.

스페인 내에서도 카탈루냐에서 분리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아라곤 왕국을 뿌리로 하는 카탈루냐는 카스티야 왕국을 승계한 스페인의 다른 지방과는 별개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카탈루냐는 스페인 17개의 자치주 중 개인별 세금 부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스페인의 경제 중심지이기도 하다. 카탈루냐인들은 이전부터 자신들이 낸 세금이 다른 문화를 가진 민족에게 쓰이는 것을 원치 않았고, 분리 독립 운동을 진행해왔다. 2017년,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는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했고, 이 투표에서는 분리 독립 찬성 90%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은 스페인의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이전부터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운동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고, 결국에는 2017년 진행한 주민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지방자치단체 간에는 지금까지도 분리 독립 운동을 둘러싸고 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고, 심지어는 유혈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도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분리 독립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어떠한 논의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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