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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0일 브라질 언론사 The Rio Times에 따르면, 브라질(República Federativa do Brasil)의 선거 입후보자들은 피부색 혹은 인종을 밝히도록 되어있는데, 2020년 선거에서 작년 기준 4만 3,400명 이상의 정치인들이 인종을 바꾸어 공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브라질 사회에 만연한 ‘인종 민주주의’가 있다.

브라질은 유럽계 백인, 혼혈인종, 아프리카계 흑인, 기타 동양계 이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종 간 혼혈을 쉽게 볼 수 있는 국가이다. 브라질 사회를 모자이크처럼 구성하는 다문화의 혼합과 그로부터 구현된 다양성을 문화로부터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브라질만의 독특한 개념인 ‘인종 민주주의’ (영어: Racial democracy/ 포르투갈어: Democracia racial)를 만들어냈다. ‘인종 민주주의’란 브라질 사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회학자 질베르투 프레이레 (Gilberto Freyre)의 저서 ‘대저택과 노예숙사’ (Casa-Grande & Senzala)에서 처음 소개된 말로, 브라질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갖지 않는다는 함의를 갖고 있다. 이는 브라질이 인종차별로부터 벗어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출처: 외교부, ProQuest)

조상을 기준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미국의 경우와는 달리, 브라질은 인종적 혼혈을 중시하면서 ‘인종적 애매성’ (Racial Ambiguity)이 국가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 일례로 2020년, 1/4에 육박하는 선거 입후보자들이 그들의 피부색과 인종을 이전 선거와는 다르게 밝혔다. 1만 7,300명 이상의 후보자가 자신을 백인에서 흑인 또는 황인으로 다르게 발표했고, 약 1만 4,500명의 후보자는 그들을 흑인 또는 황인에서 백인으로 바꾸어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인종 민주주의라는 기반 위에 존재하지만, 인종 변경의 이유는 정치인 개개인마다 다르다. 입후보 출마서 작성 시 오류가 생긴 경우를 비롯, 가족 내력을 따르는 경우와 이전과는 다른 인종에 소속감을 느끼게 된 경우까지 실로 다양하다. 사실상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인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결과 브라질의 공식 인종 현황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CNN World, The Economist)

반면에 문화적 포용(Cultural Inclusion) 측면에서 개인의 인종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한 것과는 상반되게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 현상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브라질의 국가 통계 기구에 따르면 흑인과 황인의 비율은 브라질 인종의 과반수이지만, 2018년 이들은 의회 의석수의 40%만을 차지했다. 유색인종에게 불평등을 보이는 상황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으며, 브라질의 사회경제연구원(Institute of Socioeconomic Studies, an independent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유색인종 중 25%만이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결과 또한 나타나고 있다. (출처: CNN World) 실제로 2018년 입후보한 국회의원 중 백인의 수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인종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사회통합과 문화적 포용에 있어 한계점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출처: UN) 사회 통합을 향해 한 걸음 더 진보할 브라질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적 시도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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