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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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7일 BBC News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 감소를 이유로 석탄 사용을 금지하면서, 웨일스(Wales)의 증기 기관차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 ; European Union) 국가들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을 약속하면서 석탄발전소 폐쇄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석탄을 사용하는 증기기관차의 운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 철도공사는 석탄 연소 금지조항이 포함된 새로운 환경보호법 개정안이 증기기관차의 운행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가운데 웨일스 상원에서는 “토마스 기관차의 죽음을 초래할 수는 없다” 며 증기기관차를 볼 수 있는 관광명소에 발길이 끊길 것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기관차는 사람 얼굴이 달린 증기기관차로 영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Thomas the Tank Engine & Friends)의 주인공이다. (자료출처)

증기 기관차는 증기 기관에서 구동력을 얻어 움직이는 기관차를 말한다. 탄수차에 실은 석탄을 화실로 가져가 불을 때면, 보일러의 물이 데워져 증기가 발생하고, 그 증기의 압력이 기차의 바퀴를 돌아가게 하는 원리다. 석탄을 이용하는 증기기관차는 매연이 많이 발생하고, 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대부분의 열차가 석유나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 (자료출처)

이러한 가운데 유럽이 ‘탈(脫) 화석연료’ 를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증기기관차가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추세다. 풍력에너지 단체 ‘윈드유럽’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새로 개설된 전력망의 90%는 재생에너지가 동력이었다. 전체 24.4GW 규모의 신설 전력량 중 86%에 이르는 21.1GW가 풍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수력 에너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14년 79%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수력 에너지는 석탄을 추월해 가스에 이어 EU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원이 됐다. (자료출처)

웨일스에는 증기기관차가 다닐 수 있는 25개의 노선이 있으며 웨일스 전역에서 6-70개의 증기 기관차가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기관차의 운행 횟수도 점차 줄고 있고, 석탄 소비 측면에서 증기기관차가 소모하는 연료는 다른 것에 비해 극히 미시적이라는 것이 관련 종사자들의 입장이다. 또한 증기 기관차 운행이 중단될 경우 전동 및 고속 열차가 가지 않는 북부 지역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웨일스 고원 철도(Welsh Highland) 노선은 40마일 길이로 웨일스 북부 포츠마도그(Porthmadog Harbor)역 이용객을 포함해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이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증기 기관차 운행이 중단 될 경우 관련 업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후위기 등 환경 관련 키워드가 어느때보다 주목받는 시대다. 다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살피는 것을 잊지는 않았는지, 실제 정책을 집행했을 때 정말 효율성이 있는 것인지를 면밀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의 탈 석탄 정책이 웨일스의 증기기관차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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