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기,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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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0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스페인(Spain) 정부가 수도 마드리드(Madrid)의 유명 투우장인 라스 벤타스(Las Ventas)에서 열릴 예정이던 ‘난쟁이 투우사 쇼(bombero torero)’ 돌연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페인 의회는 지난달 27일, 난쟁이 투우사 쇼를 금지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난쟁이 투우사쇼는 왜소증*을 앓는 사람들이 어릿광대 등 다양한 복장을 입고 어린 투우를 데리고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을 상대로 펼치는 공연이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던 무대이지만, 사실상 장애를 조롱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해당 법안의 통과를 주장하며 애써왔던 활동가들은 이번 의회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비췄다. 스페인 왕립 장애인 위원회의 사무총장 헤수스 마르틴(Jesús Martín)은 “그동안 왜소증을 가진 사람들은 투우사쇼를 통해서 조롱의 대상이 되어 왔고, 이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다양성을 존중하기보다는 ‘다름을 비웃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심어줬다”며, “이번 법안의 통해 과거의 스페인을 극복하겠다”다는 의견을 전했다. 스페인 내에서는 장애를 이유로 남을 조롱하는 문화를 지양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행동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부 공연자들을 비롯한 난쟁이 투우쇼를 공연했던 극단 측은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쇼를 유지해 달라고 주장했다.난쟁이 투우사 쇼를 전문으로 하는 ‘뽀빠이 토레로(Popeye Torero’)’의 후안 아헨호(Juan Ajenjo) 감독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는 명백히 우리들의 일할 권리를 빼앗는 행위이며, 동시에 생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회적인 압력 때문에 공연을 금지하는 극단적인 조치는 왜소증을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며, 이번에 통과된 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장애는 절대로 구경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소증을 가진 사람들을 공연에 내세우는 것은 장애를 오락거리로 소비하지 않는 현시대를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법안 통과는 되려 공연 단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도 초래하고 있다. 만일 새로운 법안이 왜소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부정적인 인식으로부터 지키겠다는 좋은 취지와 상반되는 결과를 불러온다면, ‘난쟁이 투우사 쇼’에 몸담고 있던 단원들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대안도 함께 고안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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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증: 키와 체구가 주어진 연령대 평균에 비하여 현저히 작은 상태를 지칭한다. 사람의 경우 성인이 된 후의 키가 147 센티미터(cm) 이하인 경우와 성별 연령대 성장 분포가 하위 2.3 % 이하에 해당할 때 왜소증으로 정의한다. (출처: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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