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6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12일 야마구치시(山口市)의 ​​KDDI 유신홀(KDDI維新ホール)에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시민 참가형 결혼식 ‘시빌 웨딩(시민 결혼식, Civil Wedding)’이 처음 개최되었다. 결혼식을 주최한 브라이덜 하우스 ‘하라다야(ハラダヤ)’는 코로나 시기에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시빌 웨딩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프로젝트 응모에서 추첨으로 선택된 타카하시 히로아키(高橋浩章, 28), 타카하시 마리(高橋麻莉, 32) 부부였다.

시빌 웨딩은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참가자가 결혼을 승인하는 형태로, 주례 없이 실시되는 *히토마에시키(人前式)이다. 요즘 일본의 웨딩은 형태가 다양화된 가운데, 스타일도 신전식·그리스도식과 같은 서구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종교색이 없는 히토마에시키를 희망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히토마에시키는 전통과 순서 등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 혼례 의식으로서 체감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출처: ajba) 그러나 이러한 형식의 결혼식은, 종교색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나 장소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 일본 브라이덜 협회의 인정을 받으면 은사나 부모,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준 친구 등,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식의 집행을 맡길 수도 있다.

이번 시빌 웨딩의 첫 주인공인 타카하시 부부는 대학시절 졸업논문 연구를 계기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2019년 6월에 혼인신고를 했지만,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대되면서 좀처럼 결혼식을 계획하기 어려웠다. 3년의 기다림 끝에 시빌 웨딩을 결심한 것은 부부에게 큰 추억을 안겨주었다. 남편 타카하시 히로아키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호와 축하를 받으니, 이 결혼식은 축복받는 감격스러움을 준다고”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본래 일본의 결혼식은 한국과는 다르게 소수 정예를 기본으로 하였다. 전통 혼례인 일본식 결혼 와시키켓콘시키(和式結婚式), 소위 와콘(和婚)은 가족과 친척만 참여석하여 진행되며 대부분 신사에서 이루어져, ‘신(神) 앞에서 올리는 결혼식’이라는 의미의 ‘신젠시키(神前式,しんぜんしき)’라고도 불린다. 그 이전에는 집에서 주로 결혼식을 올렸으나, 현재는 신사 결혼식이 보편화되었다. 또한 신사 결혼식이 신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하는 것이라면, 부처님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절에서 올리는 결혼식인 ‘부츠젠시키(仏前式,ぶつぜんしき)’와 교회식(教会式)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출처: weXpats Guide) 이렇듯 소수로 진행해왔던 일본의 결혼식이 현재의 서구식 결혼식과 히토마에시키가 트렌드를 이끌게 된 것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종교의 제약을 받는 결혼식은 성스러운 의미가 담겨있는 한편, 격식과 제약이 있어 부담스럽기도 하다. 최근 종교의 다양화와 더불어 종교를 믿는 개인의 자유도 중요시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결혼식을 하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예식장과 가장 비슷한 형태인 히토마에세키는 일본의 가장 보편적인 결혼식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히토마에시키(人前式): 신이 아닌 하객들에게 결혼을 맹세하며 증인으로 올리는 결혼식. 진젠시키라고도 읽으며, 신사에서 올리는 일본 전통 결혼인 ‘신센시키’와 발음이 비슷해 혼동되기 쉬워 주로 히토마에시키라고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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