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Unspalsh

2021년 10월 3일 콜롬비아 언론사인 엘 티엠포(El Tiempo)는, 콜롬비아 지역 환경 공사인 코르나레 (Cornare)의 주도하에 올해 말 막달레나 메디오(Magdalena Medio) 지역을 중심으로 구역 내 살고 있는 하마를 대상으로 불임 시술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내 하마의 번식은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라 불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의 밀수가 시발점으로 간주된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1980년대 개인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외래종과 하마 네 마리를 밀수했다. 그가 죽고 당국이 그의 재산을 압수했다. 당시 당국은 하마의 개체수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와 달리 하마는 막달레나(Magdalena) 강을 통해 확산됐다. 하마는 아프리카 지역의 토착종이지만 해당 지역은 가뭄이나 질병, 포식자 등 하마가 직면한 위험 요소가 많은 반면에 콜롬비아는 하마를 위협할 포식자가 없고 물과 음식도 풍부해 하마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콜롬비아의 생물학자인 나탈리 카스텔 블랑코(Nataly Castelblanco)는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남미의 환경 조건이 하마에게 이상적이어서 아프리카에서보다 더 이른 나이에 번식을 시작한다고 BBC에 전했다. 4마리였던 하마는 이상적인 콜롬비아 환경 속에서 27년 동안 80~120마리까지 번식했다. 번식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2039년까지 1,400마리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나탈리는 현재 일부를 처리하지 않으면, 10~20년 안에 개체 수를 통제할 수 없을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BBC)

한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수 년 동안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하마가 콜롬비아 지역에 해롭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우선 하마의 분비물에 포함된 화학 성분이 수로의 성분을 변화시키고, 매너티, 수달 등 콜롬비아 토착 생물을 대체하는 등 콜롬비아 지역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역을 구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하마의 특성 상 인명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입장과 달리 지역 주민들은 하마덕분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옛 유원지에 지어진 놀이공원의 하마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사파리 투어를 제공하고 기념품을 판매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 (출처 : WASHINGTONPOSTE)

2009년 한 마리의 하마가 죽임을 당한 후 동물 운동가들과 대중의 항의가 있었다. 그 이후, 정부는 살균하거나 야생에서 포획 시설로 옮기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하마는 무겁고 다루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2018년 9월 어린 하마를 동물원에 성공적으로 옮겼지만 약 4,500달러(약 한화 53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지역 정부는 하마의 개체 수 조정을 위해 하마를 죽이거나 이동시키는 방법 대신 않는 화학적 거세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역 환경 기관인 코르나레(Cornare)는 미국에서 고나콘(GonaCon)으로 알려진 수의학 의약품을 공급받아 올 예정이며 올해 말 이전에 하마에게 접종 시작할 계획이다. 고나콘(GonaCon)은 하마에게 화학적 거세를 하는 테스트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코끼리와 사슴과 같은 동물에게 테스트했을 땐 좋은 효과를 보였다. 지역 공사 코르나레(Cornare)는 콜롬비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적 문제를 위해 하마의 개체수를 줄여야 하는 건 피치 못한 일이지만,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당장 하마를 사살하기는 어렵다. 또한, 동물 보호 단체도 사살에는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다. 앞으로 시행될 하마의 불임 시술이 전문가와 대중 간의 의견 마찰을 조율할 적절한 타협점이 될 것인지와 더불어 하마의 적정 개체 수 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참고 : NATIONALGEOGRAPHIC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