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flickr

2021년 10월 11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는 콜롬비아에 사는 마르타 세풀베다(Martha Sepulveda)는 3년 전부터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amyotrophic lateral scerosis)을 앓아 안락사를 선택해 법원에 의해 이를 허가 받았으나, 콜롬비아 통증 연구소(Incodol)가 지난 10월 10일(현지 시각) 그녀의 안락사를 재고할 것을 정부에 건의해 관련 허가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1997년에 안락사를 처음으로 시행했으며, 가톨릭교와 여러 종교의 비판 속에서도 2015년 안락사 허용 법안에 서명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콜롬비아 헌법재판소는 불치의 부상이나 질병으로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비 말기 환자에게도 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마르타 역시 가톨릭교였지만 고통으로 인해 안락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보건부 결의 971호 26조 26.6항을 기반으로 그녀가 말기 질환 환자이어야 한다는 규정의 조건에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번 결정에 따라 그녀의 안락서 허가는 취소됐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마르타의 안락사에 대한 재심의는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마르타 역시 취소 통보를 받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으며, 그녀의 안락사는 스스로 선택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집행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안락사 재심의가 열리던 시각, 그녀는 생애 마지막 밤이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콜롬비아 통증 연구소(Incodol)는 재심의 결과에 대해 말기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아 대상이 아니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현지에서는 여론 눈치 보기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mbn)

가톨릭 국가인 콜롬비아에서 많은 종교인들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안락사를 허용하고, 개인의 죽음의 존엄성을 인정하기로 했다면 안락사 허용에 관한 정확한 기준을 정해두고 번복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의 번복으로 이미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깊은 상실감까지 안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관련 기사는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 루게릭병이라고도 하는데, 뇌의 신경세포, 특히 운동신경이 점차 죽어 마비가 되면서 운동장애, 근육쇠약, 호흡부전 등의 증상을 나타내다가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출처: NAVER 지식백과 상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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