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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1일 Deutsche Welle 기사에 따르면, 터키(Turkey)는 현재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inflation ; 물가상승)과 화폐 리라화(TL ; Türk lirası)의 가치 폭락으로 인해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비난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2018년, 이미 한 차례 외환 위기를 맞아 리라화 가치 폭락의 사태를 겪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의 갈등 때문이었는데, 2016년, 터키가 미국 브런슨 목사(Andrew Craig Brunson)를 터키 쿠데타 협력 혐의로 체포해 구금한 사건이 있다.(원문링크) 터키 당국은 브런슨 목사가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Kurd)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그를 강제로 억류했다.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과 본국 송환을 거듭 요청했으나 터키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미 행정부는 터키에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을 밝히고,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 인상했다. 터키가 반대로 미국에 대하여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미국은 또 다시 터키산 철강에 50%·알루미늄에 20% 관세를 부과했다.

이 사건 이후 터키의 화폐인 리라화의 가치는 하루만에 20% 가까이 폭락했고, 그 영향으로 아시아, 유럽 금융시장까지 휘청였다.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Recep Tayyip Erdoğan)은 오히려 “미국에는 달러가 있지만 우리에겐 알라가 있다.”라고 말하며,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미국과의 관계에 터키의 경제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태연하게 단언했다. 심지어는 달러를 리라로 바꾸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관세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 터키는 새로운 동맹을 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한, 터키는 환율·금리·인플레이션의 소용돌이에서 금방 벗어날 것이라며 집권 내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고집했다.

하지만, 터키 경제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생각과는 다르게 터키의 경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지속적인 경제 악화는 2021년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리라화는 폭락해 통화 가치가 하락했고, 식품과 소비자 물가가 극적으로 올라 터키 국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기사에서 밝힌 소비자 물가지표에 따르면, 터키의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6%, 전체 물가상승률은 20.6%이다. 터키의 지역 시장은 달걀, 올리브 오일, 우유와 같이 매일 먹는 식품들이 25%의 가격 상승을 보이고, 과일과 채소는 무려 34%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터키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더 비싸진 물가에 허덕이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물가 상승의 원인은 오히려 상인들이 가격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면서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상인, 농민 등 모든 터키의 국민들은 계속된 인플레이션으로 터키 당국에 대한 반발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저금리를 주장할 당시에 저금리 인하를 거부한 체틴카야(Murat Çetinkaya) 전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마음대로 해임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개정하는 등 17년 째 일인체제로 장기 집권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을 향한 대중들의 여론은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상황에서 터키 국민들은 당국과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경제 재생을 기대하고 있겠지만, 미국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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