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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7일 BBC News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France) 대통령은 르완다(Rwanda)를 방문해 1994년 약 80만 명의 투치족(Tutsi)과 후투족(Hutu)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대학살에 프랑스의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르완다 정부는 지난 4월 프랑스 정부가 르완다 대학살에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정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르완다 내전이라고도 불리는 르완다 대학살은 1994년 4월 6일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아리마나(Juvénal Habyarimana) 대통령이 전용기 격추 사고로 숨지자 다음날부터 다수 민족이자 정권을 장악한 후투족이 100여 일 동안 인구의 14%인 투치족과 후투족 온건파 등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80만 명 이상을 학살한 사건이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프랑스 정부가 대학살 조짐을 알고도 후투족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등 르완다 대학살에 큰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학살 당시 프랑스는 벨기에(Belgium)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르완다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르완다 대학살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르완다와 갈등이 점차 극에 달하면서 2006년에는 두 나라가 단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9년, 프랑스가 일부 책임을 인정하면서 양국 관계는 조금씩 개선되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올해 3월, 프랑스 정부가 르완다 대학살에 대해 무겁고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르완다 대학살에 직접 개입했거나 대학살 조짐을 미리 알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진상조사위원회는 폴 카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에게 해당 보고서를 직접 전달했다. (자료 출처)

이러한 이유로 얽힌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르완다를 방문했다. 희생자 25만 명이 잠든 키갈리(Kigali) 대학살 기념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프랑스가 르완다에서 대학살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듣지 않았으며 너무 오랫동안 진실에 대한 조사보다 침묵을 지켰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프랑스는 르완다 대학살에 공범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가메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사과보다 더 가치가 있었고, 그것은 진실이었다”며 “엄청난 용기를 가진 행동이었다”고 연설을 칭찬했다.

프랑스와 르완다는 30년 가까이 르완다 대학살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또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국교를 단절했다. 하지만 프랑스가 르완다 대학살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며 양국 관계는 회복되고 크게 진전했다. 이에 따라 추후 프랑스와 르완다 양국 관계가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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