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기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2021년 5월 26일 독일 DW(Deutsche Welle)에 따르면,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Belarus)에 대해 EU와 G7이 더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난 23일 공군 전투기 등을 동원해 그리스(Greece)에서 리투아니아(Lithuania)로 향하던 라이언에어(Ryanair) 아일랜드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뒤, 폴란드에 망명한 반체제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Raman Pratasevich)를 체포해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프라타세비치는 2015년 동료 반체제 인사 스테판 푸틸로(Stepan Putilo)와 함께 소셜미디어 텔레그램(Telegram)에 ‘넥스타(NEXTA)’ 채널을 만들고 해당 채널 편집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별개의 텔레그램 채널 ’벨라모바(Belamova)’에서 글을 썼는데, 구독자가 200만 명에 달하고 야권 인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위를 조직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매 채널 ‘넥스타 라이브(NEXTA Live)’에도 경찰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모습의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프라타셰비치는 10대 때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 때문에 2011년 퇴학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19년에는 폴란드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해왔으며, 지난해 1월에는 폴란드 시민권을 신청했다.

EU 회원국들은 사건의 배후인 루카셴코(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이 체감할 만한 경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 금융 거래 제재와 함께 벨라루스의 주 생산품인 칼륨을 제재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지난 24일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벨라루스 여객기의 EU 역내 항공 비행과 공항 접근 금지를 합의했다. 주요 7개국, G7의 외교장관들도 벨라루스가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반체제 인사를 체포한 전례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벨라루스 당국에 책임을 묻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벨라루스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당선됐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위가 장기간 진행중이며 내정이 불안한 상태이다. 6선 연임에 ‘성공’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27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안밖으로 가해지는 압박속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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