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4일 중국 언론사 상유신문(上游新闻)에 따르면, 최근 쓰촨(四川)성 바중(巴中)시 난장(南江)현에서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에 제작된 마애(摩崖)불상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물감으로 불상을 재도색하면서 불상이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고고학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해당 마애불상은 2021년에 새로 발견되어 2022년 2월 바중시 문화재국(巴中市文物局), 쓰촨대학 고고문박학원(四川大学考古文博学院), 시안비림박물관(西安碑林博物馆), 난장현 문화재보호연구센터(南江县文物保护研究中心)가 공동으로 조사하였다. 중국의 마애불상은 북위(北魏)(386~534년) 말기에 제작되어 당(唐)나라 초기 때 처음 발굴되었다. 쓰촨 지역의 마애불상은 유일하게 지표면 천연석포(石砲)를 조각비로 개착하는* 방식을 사용해 쓰촨성 북방 지역의 학술적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훼손 사건에 대해 바중시 문화재국은 “당시 모니터링(monitoring)으로 훼손을 발견해 즉시 현지 당위원회, 정부, 파출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도색이 다 되어 있었다”며, “불상이 2년 전에 발견돼 아직 문화재 보호 부서에 포함되지 않았고, 외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현지 보호 역량도 제한되어 있던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 70~80대 주민들은 부처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해당 사건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이에 문화재국은 시 차원의 경고와 교육 이외의 다른 대응이 어려우며, 훼손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문화재 보호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언론을 통해 문화재 보호 의식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문화재국 직원들은 불상의 복구 여부에 대해 “채색된 주재료가 프로필렌(PROPYLENE)**이기 때문에 복구가 가능할 것이며,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각지에서 문화재에 대한 훼손 사건이 많이 발생하였다. 지난 2018년 9월 쓰촨성 쯔양(资阳)시 안위에(安岳)현 펑먼사(封门寺)에서도 불상이 페인트 재도색과 시멘트로 수리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쓰촨성 문화재국의 현장 조사 결과, 지역 문화재 13곳의 불상이 ‘도색 및 부적절한 수리’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오랜 역사만큼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문화재 보존에서는 미흡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나 관광지 곳곳에 보존 시설과 안전장치 구축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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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착하다: 산을 뚫거나 땅을 파서 길이나 터널, 운하 등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프로필렌(PROPYLENE): 탄소수가 3개인 올레핀(olefin)계 탄화수소로 상온·상압에서 공기보다 가벼운 무색의 기체이다. (출처: 여천 N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