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4월 28일 중국언론사 양광망(央广网)에 따르면, 신장위구르 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화관광청(文化和旅游厅)과 커라마이시(克拉玛依市) 인민정부(人民政府)가 주최한 ‘2024 신장 광야 여행(荒野之旅 探秘新疆)’ 축제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개막식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화관광부는 ‘대회와 함께하는 여행(跟着赛事去旅行)’이라는 특별 관광 루트를 발표했다.
올해 신장 자치구가 ‘대회와 함께하는 여행’ 관광 브랜드를 만들면서 발표한 핵심 이벤드에는 10가지 특별 관광 루트가 포함되었다. 대표적으로 마라톤, 해변 조정 대회, 도로 자전거 경주, 오토바이 경주, 국제 경마 행사, 신장 문화 관광 축제 등을 들 수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문화관광청은 “신장의 풍부한 관광 자원과 참여형 행사를 통해 ‘신장은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제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호수, 산, 사막, 초원, 빙하 등 다양한 천연자원을 가진 신장 자치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신장 자치구는 위구르인(维吾尔人)에 대한 인권 탄압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공 내전기(国共内传)에 독립국가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东突厥斯坦共和国)을 세우기도 했던 위구르인들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과 함께 완전히 중국에 편입된 뒤 분리독립 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4년 분리독립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탄압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 공영방송사 BBC와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를 고향으로 삼고 있는 수 백만 명의 위구르인과 기타 소수민족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신장 자치구의 일부 지역을 제한적으로 개방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서부에 위치한 신장 자치구는 중국의 발전 전략인 일대일로(一带一路)* 프로젝트의 중요한 지역이다. 일대일로의) 핵심 지역은 샨시성(陝西省)과 신장 자치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개발과 안보를 위해 신장 자치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위구르인과 기타 소수민족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제 사회의 강한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신장 자치구 내 목화 재배에 위구르인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국제 사회의 불매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출처: CSIS Podcasts)
특히나 이번에 개최된 ‘대회와 함께하는 여행’ 축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한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신장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신장의 번영과 이익이 과연 신장 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공유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신장 자치구의 현 상황이 인권 문제와 관련된 만큼,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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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一帶一路): ‘실크로드(Silk road)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약어이다.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불린다. 중국의 힘과 위상을 바탕으로 과거 실크로드처럼 육로와 해로를 통해 각국의 인프라를 중국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출처: 바이두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