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3일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스페인이 유럽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가 유럽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을 중단한데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동쪽과 남쪽은 지중해, 서쪽과 북쪽은 대서양과 접해 있다. 또한, 북동쪽으로는 피레네(Pyrénées) 산맥으로 이어져 유럽의 다른 국가와 연결되어 있고, 지브랄타 해협(Gibraltar) 너머로 아프리카와도 인접해 있다. 또한,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에서 수소를 운반하는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페인은 현재 EU의 액체 가스 매장량의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포르투갈 또한 액화 천연 가스관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총 에너지 소비량의 21% 이상을 재생 에너지원으로 생산하고 있어, 현재 공급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페인은 유럽과 아프리카 간의 에너지 공급을 이어주는 주요한 위치에 있어 에너지 공급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동 및 북 아프리카에는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 지역에는 6개의 액화 천연 가스관이 있으며, 현재 7번째 가스관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2021년, 알제리와 모로코가 외교 관계를 단절하면서 남유럽은 20년 넘게 아프리카로부터 공급받아 왔던 천연가스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는 1996년부터 ‘가즈 머그레브 유럽'(GME ; Gazoduc Maghreb Europe) 가스관을 통해 모로코에 통행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 연간 수십 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해 왔다. 알제리는 GME 가스관 대신 지중해 해저를 통해 스페인으로 직접 연결되는 메드가즈(Medgaz) 가스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해저 가스관의 최대 공급량은 연간 80억㎥로 스페인 수출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메드가즈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을 연간 최대 105억㎥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당장 수요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현재 스페인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급부상 되는 과정 속에서 알제리-모로코와의 관계 때문에 그 역할이 제한된 상황이다. (출처 : mbc 뉴스)
현재,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는 모로코와 알제리가 에너지 관계를 재개하여 스페인이 유럽 내 에너지 공급의 중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스페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면, 모로코-알제리와의 관계 악화는 그 기회를 차단시킨다는 점에서 향후 스페인 정부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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