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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3년 11월 1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버드가이드(birdguides)에 따르면, 프랑스(France) 정부가 실험 연구의 일환으로 수천 마리의 새 사냥을 허용했다고 한다. 이에 환경보호 단체가 야생조류 포획에 관한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프랑스 정부를 기소하였다.

전통적인 새 사냥 방법은 2021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경고에 의해 프랑스 내에서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생태부가 새 사냥이 가능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다. 새의 경로에 수평으로 설치된 대형 그물(보통 새장에 갇힌 새의 울음소리에 유인됨)과 철사 또는 나무 함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조류 보호 운동가들은 프랑스 정부가 전통적인 사냥 금지령을 철회한 후 유럽 규정을 무시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장관들이 사냥 단체의 로비를 받아 실험연구라는 명목으로 수천 마리의 새 사냥을 허용하였다고 말했다.(출처:theguardian) 해당 연구를 위해 올해 10월부터 11월 20일까지 사냥꾼들은 프랑스 남서부에서 그물(horizontal nets)과 드롭 케이지(drop cages)를 사용하여 6,000마리의 유라시아 종달새(Eurasian Skylark)를 그리고, 북동부에서는 500마리의 북부 랩윙(Northern Lapwing)과 15마리의 유럽 황금 물떼새(European Golden Plover)를 잡을 수 있다.

프랑스 조류 보호 연맹(the French Bird Protection League, LPO)의 회장인 알랭 부그랭-뒤부르(Allain Bougrain-Dubourg)는 “이번과 같은 결정은 생물 다양성 회복의 선두 주자라고 주장하는 나라에 걸맞지 않다. 실험 후 새들이 풀려난다 하더라도, 새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21세기에 벌어진 용서될 수 없는 학대 사건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 국무원은 “유럽의 법규에 부합한지 의문이 든다”고 언급하며, 덫 채취 방법의 실험을 금지한 바 있다.

프랑스의 새 사냥 문제는 오랫동안 이슈화되어 왔다. 유럽에서는 1979년 조류 지침 이후로 접착제 트랩(trap)을 사용한 새 사냥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남동부 5개 주에서 접착제 트랩을 허용했다. 결국 2021년 유럽사법재판소는 “전통적인 활동의 보존” 자체가 지침의 “자율적 훼손”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접착제 트랩을 사용한 새 사냥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의 새 500종 중 약 32%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출처: courthousenews) 현재 인류는 에너지 전환 및 기후 위기에 놓인 만큼 생물 다양성 보존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프랑스가 전통과 환경 중 어떤 것을 우선시할 것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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