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류, 철장
출처: unsplash

2025년 6월 15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야생 조류의 불법 거래 실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산시성(陕西省) 시안(西安)의 한 조류 시장을 인민망 소속의 현지 기자가 잠입 취재해, 그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류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야생 조류가 판매되고 있었다. 그중 일부는 국가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도 포함돼 있었다. 실제로 국가 보호종인 화미조(画眉)와 홍협수안(红胁绣眼)는 물론, 경제적 및 과학적 가치 때문에 야생 동물보호법으로 보호를 받는 삼유(三有) 야생동물인 납부작(蜡嘴雀)와 팔가(八哥) 등의 거래도 이뤄지고 있었다. 상인들은 거리낌 없이 손님을 불러세우며 거래를 이어갔고, 일부는 “오늘 다 팔리면 내일 또 잡으러 간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 등 불법 포획 사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장 내부에는 보안 요원과 ‘질서유지’ 완장을 찬 직원들도 있었지만, 불법 거래를 제재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들 불법 상인들은 중국 법률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면서 단속을 피해가고 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야생 조류의 포획 및 판매는 일정 금액 이상일 경우 정식으로 입건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화미조는 한 마리 당 1,000위안(元)(한화 약 19만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인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두 마리만 휴대하고, 나머지는 창고나 가정에 숨겨두고 있었다. 단속 기관은 “현장에서 적발하더라도 금액이 입건 기준을 넘지 않으면,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야상 조류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현장 거래 대신 온라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인과 구매자는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고, 신규 고객은 기존 구성원의 소개 없이는 채팅방에 들어갈 수 없다. 또 상인들과 택배 회사나 운전기사들이 협력해 몰래 야생 조류를 전국 각지로 운반하고 있었다. 조류 보호 활동가인 샹위페이(向宇飞)는 이러한 현상이 “야생동물의 포획 비용이 매우 적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판매 사이트에서 “새 방충망”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투명한 실로 제작된 불법 포획용 그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러한 야생 조류의 불법 거래는 조류의 번식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국가 보호종이 아닌 조류라도 지속적인 포획은 개체 수의 급감으로 이어져 결국 멸종 위기종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흉울(黄胸鹀) 새는 관상용이나 식용으로 거래된 이후에 개체 수의 감소로 2021년 국가 1급 보호종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야생 조류의 보호는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필수적 조치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불법 포획 및 유통을 엄격히 단속하고,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한 법적 기준을 조속히 강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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