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징진지, 비수도기능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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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5일 홍콩 언론사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선 수요 감소로 이탈한 고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서 항공권 할인과 공항 에스코트 서비스 등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오가는 고속열차가 고도화되면서 두 도시를 왕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편도 4시간 이내로 줄었다. 이에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기차역을 찾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베이징 서우두공항(首都机场)과 상하이 홍차오공항(红桥机场)은 모두 지하철로 도심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반면, 베이징 남역(北京南站)과 상하이 홍차오역(上海红桥站)은 공항보다 도심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공항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항공편은 탑승 전에 보안 검색1등 사전 절차가 복잡해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항공과 고속열차의 총 소요 시간이 4시간으로 비슷해지면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철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중국 민간 항공 플랫폼의 고객 이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간 고속열차 이용객은 5,200만 명을 넘었지만, 항공편 이용객은 860만 명에 그쳤다. 전문가들도 고속철도의 발전으로 1,300킬로미터(km) 거리를 4시간 이내로 주파하게 된 점이 국내선 항공 수요를 분담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비즈니스 승객은 이동 중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속열차를 선호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징후고속철도(京沪高速铁路)2는 개통 초기에 기술적 문제로 운행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의 양대 핵심 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으로서 중국 철도부3의 핵심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중국, 일본처럼 주요 도시 간 거리가 가까운 국가들은 고속철도 운행에 유리한 지리 조건을 갖추고 있고,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항공보다 철도가 훨씬 더 효율적이다. 중국 역시 동부 연안에 주요 도시들이 500km 이내로 촘촘히 위치해 고속철도 운행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한국도 KTX가 개통하기 전에는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서울을 오갈 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았다. 하지만, 2004년에 KTX가 개통한 이후로 서울과 부산을 2시간대로 왕래할 수 있게 되면서 항공 수요가 점차 감소했다. 이후 서울 김포국제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잇는 항공 노선은 결국 폐지됐다.(출처: 대구일보) 기술 발전에 따라 고속철도가 항공 수요를 대체하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고속철도와의 경쟁 속에서 항공편만의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1. 보안 검색: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금속 탐지기나 X-ray 등으로 탑승객이 위험한 물건이나 반입금지 물품을 휴대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과정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2. 징후고속철도: 베이징과 상하이를 이어주는 고속철도 노선이다. 베이징을 출발하여 산동성(山东省) 지난(济南), 장쑤성(江苏省) 난징(南京), 상하이를 연결한다. (출처: 바이두 백과사전) ↩︎
  3. 중국 철도부: 중국의 철도 여객ㆍ화물서비스를 총괄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재정부 산하의 기구이다. (출처: 바이두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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