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콘서트 무대 관객
출처:unsplash

2025년 5월 26일 중국 언론망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财经日报)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도시를 방문하는 새로운 소비 흐름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공연 경제’가 도시 문화와 지역의 소비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소비 활성화, 문화 확산, 도시 이미지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도시 경쟁력과 문화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공연 경제는 소비 활성화, 전통 콘텐츠(contents) 확산, 도시 브랜드(brand) 재정립이라는 세 측면에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첫째, 공연 중심의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칭다오(青岛)는 대형 공연과 함께 상권 소비가 동반 성장하고 있으며, 베이징(北京)에서는 연간 20만 회 이상의 소극장 공연이 열리면서 도심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증가에도 기여했다. 둘째, 전통문화 콘텐츠는 디지털(digital) 기술과 결합해 파급력을 넓히고 있다. 쓰촨성(四川省)은 대표 전통극인 ‘천쥐(川剧)’*와 뮤지컬 ‘소동파(苏东坡)’를 관광 융합 콘텐츠로 발전시켜 오프라인 티켓과 온라인 소비 모두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황허(黄河)를 주제로 한 공연은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을 도입해 야간 관광 수익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 셋째, 공연을 통한 도시 이미지의 재구성도 활발하다. 하이커우(海口)는 인기 아티스트 공연과 면세 쇼핑을 연계하고, 스자좡(石家庄)은 ‘록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내세워 청년층 유입을 끌어내고 있다.

공연 경제는 단기 유행을 넘어, 기술, 정책, 문화 세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AR 및 홀로그램(hologram) 등 몰입형 기술이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었고, 란저우(兰州)는 공연 입장권과 교통·관광 혜택을 결합한 ‘디지털 티켓’으로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는 2025년부터 ‘공연 산업 고품질 발전 지원방안’을 시행해 최대 300만 위안(한화 약 5억 7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공연 승인 간소화 및 안전관리 강화도 병행 중이다.

문화 콘텐츠 측면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쓰촨성은 ‘천쥐’를 몰입형 콘텐츠로 새롭게 구성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고, 란저우는 황허 문화를 현대 음악과 결합한 공연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문화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공연 경제는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경제, 문화, 정책 전반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연 자체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소비 생태계 형성과 지역 콘텐츠의 활성화가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이다. 각 지역이 고유한 문화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공연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면, 향후 ‘문화 도시’로의 도약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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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쥐(川剧) : 중국 쓰촨성을 대표하는 지방극이다. 쓰촨 방언과 지역적 창법, 곡예와 기예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변검(變臉)’이라 불리는 얼굴 바꾸기 기예가 유명하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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