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착륙 공항 활주로 항공
출처 : unsplash

2025년 6월 24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프랑스(France) 파리(Paris)에서 개최된 ‘제55회 파리-르부르제(Le Bourget) 국제 항공 우주 전시회(Paris Air Show)’에서 약 70개의 중국 항공 관련 기업이 참가해 자체 기술로 제작한 항공기 동체 및 핵심 부품 등을 선보였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미국(United States)의 보잉(Boeing)사와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Air Bus)가 양분하고 있던 항공 산업에 중국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항공공업 그룹(中国航空工业集团)1은 38년 연속 파리 에어쇼에 참가했으며, 올해는 8개 분야에 걸쳐 30여 개의 핵심 기술 및 부품을 출품했다. 군용 항공 장비 분야에서는 전투기와 무인항공기(UAV)를 전시했으며, 민간 부문에서도 긴급 구조용 수륙양용기 AG600과 재난 대응용 다목적 헬리콥터 등을 선보였다. 또한 과거에는 전시 공간이 몇 평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별도의 ‘중국 전시관’을 배정받는 등 중국 항공 산업의 위상도 달라졌다.

여객기 분야에서는 중국 상용항공기 공사(中国商用飞机有限责任公司-COMAC)2가 제작한 C-시리즈가 주목을 받았다. 100석 규모의 ‘C909’와 170석 규모의 ‘C919’는 이미 동남아시아 3개 항공사의 15개 노선에서 운항을 앞두고 있으며, 납품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COMAC은 12,000km의 항속 거리와 280석 규모의 ‘C929’의 설계도 일부를 공개하며, 단일통로 협동체에서 복도 두 개를 가진 광동체 여객기의 제작 역량까지 갖추고 있음을 알렸다.

게다가 이번 행사에는 항공부품 제조사 20여 곳도 함께 참여해, 중국 내 항공 산업 클러스터가 활발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초합금 등 항공용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AVIC Shangda(中航上大)와 항공기 장착 부품을 만드는 AVIC Shenfei Civil Aircraft(中航沈飞民机) 등은 원재료 수급뷰토 완제품 완성까지 전 과정을 자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티타늄 가공 기업 ‘Baoji Titanium Industry(主办方法国航空航天工业协会)’는 보잉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세계가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진영별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항공 산업에서도 미국과 유럽 중심의 구조가 균열을 보이고 있다. 기존 미국과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항공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은 반서방 정서를 공유하는 국가들에게 대안 공급망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한국 항공우주산업 주식회사(KAI)3를 통해 항공 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군용 항공기에 국한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익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민간 여객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민항기 분야의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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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 항공 산업 공사: 중국정부가 관리하는 국유기업이다. 군용 항공기부터 민간 여객기, 항공 부품과 공급망까지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출처: 중국 항공 산업 공사 홈페이지) ↩︎
  2. 중국 상용항공기 공사: 2008년에 설립된 국유기업이다. 여객기 생산을 총괄하며, 현재 비엣젯항공(Vietjet Air)에 C909 등을 납품하고 있다. (출처: 바이두 백과사전) ↩︎
  3. 한국 항공우주산업 주식회사: 1999년 설립된 한국의 항공기 체계 종합업체이다. 주요 사업은 항공기 부품 및 완제품 제조와 판매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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