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 건물 빌딩 하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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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중국 언론사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도시들이 인구 유입의 확대와 산업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45세 시대’에 맞춘 인재 유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천만 인구급 도시들은 고학력 인재를 대상으로 연령 요건을 완화하거나 아예 폐지하며, ‘하늘 아래 45세 제한’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중이다.

광둥성(广东省) 동관(东莞)은 2024년 발표한 『재직 인재 정착 시행 방안』을 통해 석사 이상의 학위 보유자, 전일제 대졸자, 해외 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정착 시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기존 ‘35세 이하’ 기준에서 대폭 완화된 이번 조치는 기존 정책의 흐름보다 한층 속도감 있는 전환으로 평가된다.

충칭(重庆), 정저우(郑州), 칭다오(青岛) 등은 이미 연령 기준을 폐지하고, 학력 요건만 충족되면 누구나 정착이 가능하다.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청두(成都), 선전(深圳), 우한(武汉) 등도 대학졸업자 기준을 45세까지 확대했다. 그중 선전은 유연한 정책 설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일제 전문대 이상 졸업자에게는 졸업 후 2년 이내에 별도 조건 없이 정착을 허용하며, 신입 졸업자에게는 15일간 무료 숙소를 제공해 청년층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한편, 2024년 기준으로 중국의 전체 인구는 전년 대비 139만 명 감소한 14억 828만 명으로 집계됐다. 출생률은 6.7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16~59세의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은 60.9%에 그치고 있어 젊은 인재 확보는 도시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채용 수요도 고도화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채용 트렌드 보고서(猎聘)』에 따르면, 선전·항저우·청두·쑤저우 등 정착 문턱을 낮춘 도시들이 전국 구인 수요에서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소프트웨어, 스마트 제조 등 기술 중심 분야에서는 복합형 고급 기술 인력의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이는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첨단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후이저우(惠州)의 억웨이리넝(亿纬锂能)과 같은 기업은 낮은 생활비, 지방정부의 인센티브,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무기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도시들의 연령 제한 완화는 단기적 인구 유입을 넘어 산업 경쟁력 재편이라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청년층의 이주 결정이 단순한 행정적 혜택보다는, 도시가 제공하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총체적인 판단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 생태계, 산업 집중도, 삶의 질이 조화를 이루는 정책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 변화가 실질적인 인재 정착으로 이어진다면, 중국은 인구 감소 시대에도 기술 중심의 도시 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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